'리틀 후진타오' 이미지 털고 시진핑 탈빈곤정책 수행 몰입
(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 중국 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후춘화(胡春華) 광둥(廣東)성 당서기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추진하는 탈빈곤정책 수행에 전력투구하고 있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가 12일 보도했다.
중국의 경제 발전지역인 광둥성을 이끌고 있는 후춘화 당서기는 마싱루이(馬興瑞) 광둥성 성장과 함께 지난 10일 광저우(廣州)시에서 고찰(考察)학습에 나선 구이저우(貴州)성 첸난(黔南)주 당정 대표단 일행을 접견했다.
시 주석은 2013년 2월 경제 발전 수준이 높은 도시들이 구이저우성의 8개 도시를 1대 1로 도와주라는 지시를 내렸고, 광저우시는 첸난주를 이끌어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광저우시와 첸난주 행사에 후춘화 당서기가 직접 참석한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었다.
정치권 전문가들은 "후춘화 당서기는 지난 5월 광둥성 당대회 이후 행사 참석도 거의 없었으며 언론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언론에 이름이 나온 것이 있다면 지난달 20일부터 이틀간 마싱루이 성장 등 광둥성 당정 대표단을 이끌고 시짱(西藏)자치구 린즈(林芝)지구를 고찰한 것이 전부인 것으로 전해졌다.
후춘화 당서기는 당시 "1대 1 대면지원 업무는 '수혈식' 지원에서 '조혈식' 지원으로 전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시짱자치구 민생 개선의 주요 임무는 자금과 업무를 기층 민중과 농민, 유목민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슷한 시기인 지난 23일 시진핑 주석이 산시(山西)성에서 빈곤지역 지원 좌담회를 열고 "빈곤 타파를 위해 더욱 노력해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후춘화 광둥성 서기가 시 주석의 일정을 사전에 알고, 그에 맞춘 행보를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코드 맞추기 행보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퇀파이(團派·공산주의청년단 출신의 정치 파벌) 출신으로 '리틀 후진타오(胡錦濤)'로 불렸던 후춘화 당서기가 시 주석에게 주파수를 맞춘 행보를 함으로써 올가을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 진입이 유력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ys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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