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이 동아프리카 지부티에 첫 해외 군사기지를 구축한 것은 군사확장의 시작으로 볼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중국 외교부가 이 기지의 주요 용도는 인도주의적 임무 수행을 위한 것이라며 반박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의 지부티 기지 구축이 군사확장에 첫발을 뗀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지부티 기지 구축의 주요 목적은 중국이 아덴만과 소말리아 해역에서 수행하는 선박 보호 임무와 인도주의적 구조 등 국제 의무를 위한 것"이라며 부인했다.
겅 대변인은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관련 결의에 따라 2008년부터 아덴만과 소말리아 해역에 호위 편대를 보내 선박 보호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면서 "호위 편대를 운영할 때 장병들의 휴식과 식량, 연료 공급 등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과 지부티는 우호적인 협상을 통해 기지 건설을 결정했다"며 "이는 중국의 인도주의적 구조 등 국제 업무와 지부티 경제발전, 아프리카와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데 큰 공헌을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중국은 평화의 길을 걸을 것이며 방어적인 국방정책을 펼 것"이라는 지부티 기지 건설에 대한 중국 정부의 기존 입장을 강조했다.
중국 해군은 지난 11일 광둥(廣東) 성 잔장(湛江)의 한 군사 항구에서 '인민해방군 해군 지부티 보급기지 창설 및 출정식'을 열고, 지부티 기지 구축을 정식으로 선포했다.
'군사굴기'(堀起·우뚝 섬) 전략을 추진 중인 중국이 아덴만-홍해-수에즈 운하를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인 지부티에 군사기지를 구축하자 국제사회는 중국이 아프리카에 거점을 마련해 군사확장에 나설 것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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