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LG 트윈스의 우완 투수 임찬규(27)는 5월 한 달간 4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1패)에 평균자책점 1.05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5월 리그 최우수선수(MVP)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
데이비드 허프-헨리 소사-류제국-차우찬의 막강 1~4선발에 이어 5선발 임찬규까지 위력을 발휘한 LG는 무서울 것이 없었다.
기량이 급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임찬규는 그러나 6월 이후 부진에 빠져들었다. 6월 이후 아직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지난 11일 SK 와이번스전에서도 임찬규는 부진의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임찬규는 2회까지 연속 삼자범퇴로 호투했지만 3⅓이닝 동안 5실점 한 뒤 교체됐다.
양상문 감독은 경기 뒤 임찬규를 불렀다. 대화의 주제는 직구였다.
양 감독은 1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임)찬규가 빠른 공을 던질 때 좀 더 정확하게 던지기 위해 전력으로 던지지 않고 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는 "그래서 '직구의 힘을 타자에게 보여줘야 좋은 변화구로 유도하고 이닝을 길게 갈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경기 중반에 타자에게 잡힐 수 있다'는 조언을 해줬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임찬규는 최근 4경기에서 모두 5이닝을 소화하는 데 실패했다. 타선이 두 바퀴 돌 때부터 공략당한 셈이다.
양 감독은 "타자들이 두 바퀴 때부터는 투수들의 공에 적응하게 돼 있다"며 "이럴 때 빠른 공을 안 던지면 맞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불펜 투수 윤지웅의 음주 운전 적발과 선발진의 두 축인 허프-차우찬의 동반 부상으로 마운드가 붕괴한 LG는 반전 카드였던 임찬규마저 무너지며 팀 분위기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하지만 양 감독은 "이렇게 힘들 때 헤쳐나갈 힘을 키워야 한다"며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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