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이화여대 청소, 경비, 주차, 시설 분야의 비정규직 노동자 250여명이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12일 정오를 기해 전면 파업과 서울 서대문구의 대학 본관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지역공공서비스지부(서경지부) 소속인 이들은 "올해 1월 집단교섭을 시작했으나 용역업체와 원청인 학교는 450원 인상안을 고수하고 있다"며 "최저임금 1만원이라는 사회적 대세를 거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대는 특히 지난해 불평등과 부정으로 홍역을 치르고 적폐 청산을 위해 '촛불 총장'이라 불리는 김혜숙 총장이 당선된 학교"라며 "김 총장은 상징성에 걸맞게 평등하고 정의로운 이대를 위해 비정규직 문제부터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현재 이대 본관 1층 복도에 앉아 농성하고 있다. 출입 거부나 건물 폐쇄 등에는 이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경지부 관계자는 "파업과 점거는 마지막 수단"이라며 "본래 요구인 시급 1만원에서 대폭 양보해 KAIST에서 나온 830원 인상을 현실적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고 협상 기준을 제시했다.
이대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근로자와 용역업체 간 협상이지만 학교가 아예 개입하지 않을 수는 없다"며 "업체와 근로자 간 협상이 타결되면 그 내용을 학교가 검토해야 하는데 지금으로선 그 협상 자체가 결렬된 상황이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대 청소 노동자들은 현재 시급 6천950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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