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조연'에서 U-23 챔피언십 '주연'으로
(파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조영욱(18·고려대)은 지난달 막을 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대회에서 '조연' 역할을 톡톡히 했다.
양 날개인 이승우와 백승호(이상 FC바르셀로나) 사이에서 많은 활동량을 보이며 두각을 보였다.
스트라이커로서 많은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이타적인 플레이로 중심을 잘 잡으며 '명품 조연' 역할을 톡톡히 했다.
대회 폐막 후 약 한 달 만에 U-22 대표팀에 승선해 태극마크를 다시 단 조영욱은 '바르사 날개' 없이 정통 원톱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그는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2 대표팀의 스트라이커로 19일부터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예선에 출전한다.
12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 센터에서 만난 조영욱은 "그동안 주연이라고 생각하며 뛴 적은 없지만 많은 골을 넣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이승우, 백승호 형이 없어 부담감이 있지만, 현재 대표팀에도 경험 많은 선수들이 많아 기대가 크다"라고 말했다.
조영욱은 U-20 월드컵이 끝난 뒤 고려대에 복귀해 강원도 태백에서 고강도 지옥 훈련을 소화했다.
그는 "무더운 날씨에 산을 오르내리며 체력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 특히 U-20 월드컵에서 피지컬 측면이 부족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는데, 웨이트 훈련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현재 조영욱은 미세하지만, 체지방을 줄이고 근육량을 키워 몸싸움에 적합한 몸을 만들었다.
그는 "아직은 성장 단계라고 생각한다"라며 "U-20 월드컵에 이어 U-22 대표팀에 발탁돼 큰 무대를 다시 경험하게 됐는데, 각 대회를 성장의 기회로 삼아 무럭무럭 커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조영욱은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은 물론 2019 U-20 월드컵, 2020 도쿄올림픽에 모두 나갈 수 있다.
그는 "인생의 모토가 현재에 충실하자는 것인데, 이번 대회부터 차근차근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의젓한 답변을 이어가던 조영욱은 인터뷰 말미 가려운 듯 왼쪽 귀를 만졌다. 왼쪽 귀엔 살짝 핏 자국이 보였다.
그는 "(정)태욱이 형과 장난치다 살짝 긁힌 것 같다"라며 웃었다.
조영욱은 U-20 대표팀에서 막내로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는데, U-22 대표팀에서도 그 역할을 고스란히 이어가고 있다.
한편 U-22 대표팀은 지난 8일부터 AFC U-23 챔피언십 대회를 대비해 팀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팀은 13일 파주NFC에서 한양대와 연습경기를 치른 뒤 15일 출국한다. 그리고 19일부터 23일까지 AFC U-23 챔피언십 예선을 치른다. 상대는 마카오, 동티모르, 베트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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