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금 불법 모금 혐의…13일 익산시청서 기자회견 예정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간부 공무원을 통해 골재채취업자에게 장학금을 요구한 의혹을 받는 정헌율 전북 익산시장이 12일 경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이날 오전 8시께 전북지방경찰청에 출석한 정 시장은 10시간 넘는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 앞에서 심경을 밝혔다.
그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억울한 부분은 충분히 소명했다. 자세한 사항은 내일 오전 익산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밝히겠다"고 답했다.
이어지는 질문에 정 시장은 "내일 익산시청 기자실로 와달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는 웃는 얼굴로 취재진 앞에 섰지만 이내 굳은 표정으로 차를 타고 경찰청을 나섰다.
정 시장은 익산시 간부 공무원을 통해 골재채취업자 2명에게 장학금 명목의 돈을 요구한 혐의(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고 있다.
이 중 한 골재채취업자는 지난해 9월 익산시 산하 장학재단에 2천만원을 기탁했다.
수년간 익산의 한 석산에서 토석을 채취해 온 업자가 익산시장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었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이날 정 시장을 상대로 골재채취업자 2명에게 장학금을 요구했는지와 그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제 막 조사가 끝나 정확한 얘기는 할 수 없다"면서도 "소명이 덜 된 부분이 있다면 다시 출석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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