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도 98% 췌장암 초기 진단법 개발"

입력 2017-07-13 09:41  

"정확도 98% 췌장암 초기 진단법 개발"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조기발견이 어려워 5년 생존율이 매우 낮은 췌장암을 초기에 정확히 진단해 낼 수 있는 새로운 혈액검사법이 개발됐다.

췌장암은 증세가 나타났을 때는 거의 3~4기여서 5년 생존율이 8%에 불과하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 재생의학연구소(Institute for Regenerative Medicine)의 케네스 재릿 박사는 췌장암의 초기 단계에서 나타나는 생물표지(단백질)를 발견, 혈액검사를 통해 98%의 정확도로 이를 포착할 수 있는 새로운 진단법을 개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12일 보도했다.

현재 췌장암 진단에 사용되고 있는 췌장암 표지 단백질(CA19-9)은 췌장에 염증이 있거나 췌장의 담도가 막혀도 혈중 수치가 올라가기 때문에 췌장암 진단검사로는 매우 불완전하다.

재릿 박사는 췌장암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췌관선암종 말기 환자의 암세포를 유전자 재프로그래밍(reprogramming)을 통해 초기 단계의 암세포로 되돌아가게 하면서 그 과정에서 분비되는 단백질을 추적한 결과 주범이 트롬보스폰딘2(THBS2: thrombospondin2)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그의 연구팀은 여러 단계의 췌장암 환자, 양성 췌장질환 환자, 정상인 등 746명으로부터 혈액샘플을 채취, 새로 발견한 생물표지 THBS2와 이미 알려진 생물표지 CA19-9 수치를 측정했다.

이 두 가지 생물표지로 초기부터 말기까지 전(全) 단계의 췌장암을 진단해 낼 수 있었다.

이 두 가지 생물표지를 결합한 검사법은 특히 현존하는 그 어떤 검사법보다 초기 단계의 췌장암을 정확하게 잡아낼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검사법의 정확도는 민감도(sensitivity)가 98%, 특이도(specificity)가 87%로 나타났다.

민감도와 특이도는 검사법의 정확도를 평가하는 수단으로 민감도는 질병이 있는 사람을 '양성'으로 검출해 내는 능력, 특이도는 질병이 없는 사람을 '음성'으로 판단하는 능력을 말한다.

이 검사법으로는 췌장암과 췌장염도 구분할 수 있었다고 재릿 박사는 밝혔다.

THBS2 단백질은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 일반 단백질 정량분석법(protein-detection assay)으로 잡아낼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 검사법은 특히 직계 가족 중 췌장암 환자가 있거나 췌장암의 유전적 소인을 지녔거나 50세 이후에 갑자기 당뇨병이 발생한 경우 등 췌장암 위험인자를 지닌 사람들에게 유용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사이언스 중개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최신호(7월 12일 자)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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