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이어 美백악관도 류샤오보 해외치료 허용 촉구

입력 2017-07-13 10:17  

메르켈 이어 美백악관도 류샤오보 해외치료 허용 촉구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미국 백악관도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가석방된 중국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劉曉波·61)의 해외치료를 허용하라고 중국 당국에 촉구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류샤오보와 가족이 외부 세계와 소통할 수 없고 그 자신이 선택한 치료를 받을 자유가 없는 점을 여전히 우려한다"고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AFP통신 등이 13일 보도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중국 당국에 류샤오보의 완전한 가석방과 부인의 가택연금 해제를 허용하고 류샤오보 가족에게 이동의 자유와 적절한 치료 제공 등 중국 헌법과 법률 체계, 국제적 책임에 부합하는 보호와 자유를 제공할 것을 지속해서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의 우려 표명은 류샤오보의 상태가 악화한 가운데 나왔다.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류샤오보의 외국 이송 치료를 강력하게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슈테펜 자이베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당일 "메르켈 총리가 류샤오보의 비극적 경우를 매우 우려하고 있음을 확언할 수 있다"면서 메르켈 총리가 류샤오보와 가족에게 '인도주의의 신호'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서방의 류샤오보 출국 결정 요구는 일종의 내정간섭이라며 거부하고 있다.

특히 류샤오보 치료를 맡은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의 중국의대 부속 제1병원은 연일 류샤오보의 현재 상태를 이유로 이동이 불가하다는 쪽으로 입장을 밝혀왔다.

병원 측은 전날 인터넷 홈페이지 공지에서 류샤오보가 호흡 곤란을 겪고 있으며 간 기능이 악화됐다고 공개했다.

병원 측은 그러면서 류샤오보 가족이 류샤오보의 생명 유지에 필요한 인공 튜브 삽입 제안을 거부했으며 그의 현재 상태를 이해하고 확인하는 문서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미국과 독일 의사들이 지난주 류샤오보를 진료한 뒤 그가 해외에서 치료받을 수있는 상태라고 밝혔지만, 이후 병원 측은 류샤오보의 상태에 대해 비관적인 보고서를 잇따라 공개했다.

이에 중국 정부 역시 류샤오보가 중국 최고 의사들로부터 최선의 치료를 받고 있다며 류샤오보의 해외치료에 대한 국제적인 요구를 묵살했다.

일각에선 중국 반체제 인사인 팡리즈(方勵之·1936~2012), 웨이징성(魏京生·67)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중국이 미국의 요청에 응하는 식으로 류샤오보에게 해외치료를 허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으나 그동안 중국 당국이 보여온 태도로 볼 때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harri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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