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일본→한국 '출발지 세탁' 금괴 밀수조직 검거

입력 2017-07-13 11:00   수정 2017-07-13 19:21

홍콩→일본→한국 '출발지 세탁' 금괴 밀수조직 검거

인천세관, 금괴 70㎏ 밀수 일본인 운반총책 등 2명 구속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홍콩에서 출발해 일본 공항을 경유한 뒤 국내로 들어오는 '출발지 세탁' 수법으로 금괴 70㎏을 밀반입하려 한 일당이 세관 당국에 적발됐다.

인천본부세관은 35억 원 상당의 금괴를 국내에 몰래 들여온 혐의(관세법 위반)로 일본인 운반총책 Y(24)씨와 한국인 국내 총책 홍모(49)씨를 구속하고 공범을 쫓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3월부터 두달간 총 6차례에 걸쳐 금괴 총 70kg(35억원 상당)을 복부에 부착한 후 테이프로 둘러 붙이는 수법으로 밀수입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홍콩에 거점을 두고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에 금괴를 밀수하는 국제 범죄 조직의 일원이다. 스마트폰 메신저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금괴 인수 장소와 시간을 정하는 등 철저히 점조직 형태로 운영됐다.

특히 Y씨는 홍콩에서 금괴를 가지고 일본 오사카 공항으로 이동해 환승 절차를 마친 다음, 또 다른 서너 명의 일본인 운반책과 함께 금괴를 숨긴 채 국내로 들여왔다. 한국인 국내 총책 홍씨는 이들이 들여온 금괴를 받아 금 도매업자들에게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세관 관계자는 "이들은 일본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검사 선별 비율이 낮은 점을 노려 일본 내 공항을 경유하는 수법으로 금괴 '출발지'를 세탁했다"고 설명했다.

인천세관은 금괴 밀수에 대비해 시중의 금 시세와 밀수되는 금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범죄 우려가 큰 여행자 등에 대한 정보 분석, 신변 검색을 강화할 계획이다.

kih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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