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폭탄' 와중에…트럼프 대통령, 프랑스 방문 위해 출국

입력 2017-07-13 10:33  

'러시아 폭탄' 와중에…트럼프 대통령, 프랑스 방문 위해 출국

마크롱과 비공개 정상회담하고 대혁명 기념일 행사 참석

WP "트럼프, 파리 안가려다 화려한 열병식 얘기에 방문 결정"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약 이틀간의 일정으로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다고 AFP통신과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CNN 방송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처음인 이번 프랑스 방문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7월 14일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 행사에 외빈으로 참석해달라고 초청한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오후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트위터에 "마크롱 대통령의 초대를 받아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과 미국의 1차 세계대전 참전 100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프랑스로 떠난다"며 프랑스 방문 소식을 전했다.






양국 정상은 지난 5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악수 기 싸움'을 벌이는 등 국제무대에서 연달아 신경전을 펼쳤으나 이번 만남은 '우호적' 분위기 속에 진행될 전망이다.

니콜라 사르코지와 프랑수아 올랑드 전임 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프랑수아 아이스부르그는 "미국의 1차 세계대전 참전 100주년은 아름다운 상징"이라며 "양국이 대서양을 넘어 한 세기의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되새기게 하는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 측 한 관계자도 "우리가 프랑스와 세계 1차대전에 참가한 것은 오늘날 우리의 행동과 대비된다"며 "우리는 여전히 많은 위협이 도사리는 위험한 세상에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약 27시간의 체류시간 동안 빡빡한 일정을 소화할 전망이다.

도착일인 13일에는 프랑스 주재 미 대사관을 방문, 외교관과 유럽에 주재하는 미군 장성들을 만난다.

이날 오후에는 마크롱 대통령과 함께 전쟁사 박물관 겸 나폴레옹의 무덤이 있는 앵발리드를 찾는다.

이어 양 정상은 일부 각료만 배석한 채 한 시간가량 비공개 회담을 진행한다.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기 위한 공조 방안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회담 후에는 이례적으로 기자회견도 개최한다.

양 정상은 이날 밤 부부동반으로 에펠탑에 있는 최고급 레스토랑 '쥘 베른'에서 저녁을 함께하며 비공개 정상회의를 이어간다.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인 14일에는 샹젤리제에서 열리는 제식 행진을 참관한다.

올해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은 미국이 프랑스 동맹으로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지 100년이 되는 해여서 이를 기념하는 제식 행사가 성대하게 열린다.

올해 행사는 군인 1천200명, 차량 211대, 기마병 341명, 항공기 63대가 출동한다.

그러나 행사 장소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트럼프에 대한 경계태세를 늦추지 말라'는 제목으로 대규모 반 트럼프 시위도 예정돼 있다.

프랑스 당국은 혹시 모를 테러에 대비해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 기간 경비를 강화할 방침이다.

프랑스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을 마뜩잖게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을 환대하는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비난도 쏟아진다.

프랑스 대표 일간지인 르몽드는 트럼프 대통령 초청은 마크롱 대통령이 '마키아벨리의 주의 깊은 학생'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예측불가능의 전매권을 훔쳐왔나보다"고 비꼬았다.






미국에서도 러시아 스캔들이 확산되고 새 건강보험법안인 트럼프 케어와 세금 감면 등 정부의 핵심 정책이 처리에 난항을 겪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해외 방문에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 최근 며칠 새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지난해 대선 기간 힐러리 클린턴 상대 후보에게 타격을 가할 정보를 얻고자 러시아 측 인사를 만난 사실이 폭로되면서 스캔들 파문이 일파만파 번지는 상황이다.

미 언론은 '러시아 폭탄'(Russia bombshell)으로 백악관이 휘청거리는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으로 '피신'한다고 묘사하기도 했다.

공화당의 한 고위 당직자는 "백악관이 마비 상태다"라며 "한주가 또 허비되게 생겼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은 당초 예정에 없었으나 제식 행진을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 방문을 결정했다고 WP는 전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참가하고 미국으로 돌아온 지 얼마 안 돼 마크롱 대통령의 초청에도 방문 가능 여부가 불투명했으나 마크롱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화려한 제식 행진이 열린다는 이야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이 동했다는 것이다.

WP는 군대가 일렬로 개선문 아래를 행진하고 전투기가 상공을 가르고, 말과 깃발, 군사 장비가 나열되는 이런 행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자신의 취임식에서 연출하고 싶은 장면이었다고 밝혔다.

luc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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