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레벨업'…장중 2,420 넘나들며 사상 최고치(종합)

입력 2017-07-13 15:57   수정 2017-07-13 16:06

코스피 '레벨업'…장중 2,420 넘나들며 사상 최고치(종합)

옐런 의장 '자산 점진적 축소' 발언 영향…삼성전자 나흘째 신기록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코스피가 또다시 새 역사를 열었다.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 2,400선을 넘었고, 장중엔 2,420까지 넘나들었다. 코스피가 지금까지 경험한 적 없는 새로운 단계로 '레벨업'했다.

1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7.72포인트(0.74%) 오른 2,409.49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 전의 기존 종가 최고치(2,396.00)를 13.49포인트 차로 갈아치웠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3.99포인트(0.58%) 오른 2,405.76으로 출발해 개장과 동시에 종전 장중 최고치(2,402.80)를 훌쩍 넘어섰다.

한때는 2,422.26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이후 10거래일째 2,400선을 넘지 못하던 코스피가 이날 하루 만에 장중 최고치를 종전 기록보다 20포인트 가까이 밀어 올린 셈이다.

이날 코스피의 강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자산 축소를 '점진적'으로 이행하겠다고 밝힌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재닛 옐런 연준 의장 발언의 영향으로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의구심이 일정부분 해소됐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의사록에서는 연준이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따라 달러가 약세로 전환되고 원화는 강세를 나타내면서 외국인이 화답했다"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의 신흥국 증시가 동반 급등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외국인은 3천734억원어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최근 사흘째 외국인의 '사자'세가 이어지고 있다.

기관은 이날 꾸준히 순매수세를 보였으나 장 마감 직후 매도세로 돌아섰다. 옵션 만기일에 맞춰 금융투자가들이 대거 매도 물량을 내놨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수 상승폭도 제한됐다. 이날 기관의 순매도 규모는 1천775억원이었다.

개인은 이날 2천436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차익을 실현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일제히 올랐다.

특히 시총 1·2위인 삼성전자[005930](1.36%)와 SK하이닉스[000660](2.47%)의 상승폭이 컸다.

삼성전자(252만8천원)는 사상 최고가 행진을 나흘째 계속했다. 이날 한때는 254만7천원까지 치솟았다.

SK하이닉스(7만600원) 역시 이날 사상 처음으로 7만원선을 돌파했다. 한때는 7만1천900원까지 올랐다.

포스코[005490](2.94%), 삼성물산[028260](1.40%), NAVER[035420](1.10%), 삼성생명[032830](0.41%), 현대모비스[012330](0.20%) 등이 함께 상승하며 지수를 밀어올렸다.

시총 상위 10위 내에서 하락한 종목은 한국전력[015760](-0.59%)과 KB금융[105560](-1.05%) 2종목뿐이었다.

업종별로도 대체로 상승세가 나타났다.

의료정밀(2,82%), 증권(2.02%), 철강금속(1.97%), 전기전자(1.58%), 운수창고(1.31%), 화학(1.05%), 제조업(1.05%) 등이 1% 이상 상승했다.

의약품(-1.13%), 비금속광물(-1.09%), 전기가스업(-0.55%), 음식료품(-0.46%), 기계(-0.21%) 등은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최근 나흘 동안의 하락세를 떨쳐내고 닷새 만에 상승세를 되찾았다.

지수는 전날보다 2.59포인트(0.24%) 오른 652.69로 거래를 마쳤다.

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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