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조정민 "덥고, 산악형 코스라 기대해도 되겠죠?"

입력 2017-07-13 15:48  

여자골프 조정민 "덥고, 산악형 코스라 기대해도 되겠죠?"



(사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한국에서 가장 덥다고 해서 '대프리카'로 불리는 대구 출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선수 조정민(23)은 지난해 대구 인근 경산시 인터불고 골프장에서 열린 카이도 여자오픈에서 생애 두번째 우승을 거뒀다.

당시 폭염 주의보가 발령된 대구와 경산 지역은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조정민은 얼음물도 마다하며 최종 라운드 막판까지 버디 행진을 벌였다.

첫 우승도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베트남에서 치러진 달랏 챔피언십에서 올린 조정민은 "더운 게 추운 것보다 낫다"고 여유를 부리기도 했다.

14일 경남 사천 서경타니 골프장 백호·주작코스(파72·6천414야드)에서 열리는 카이도 여자오픈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조정민은 때마침 경남 지역에 닥친 찜통더위가 오히려 반갑다.

13일 공식 연습 라운드를 마친 조정민은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 흐르더라"면서 "더위에 강하다지만 나도 덥긴 덥더라"면서도 표정은 여유만만이다.

이날 사천 지역 기온은 한때 37℃에 이르렀고 습도도 60%가 넘었다.

이런 무더위 속에서 선수들은 체력과 집중력을 빠르게 소진한다.

조정민은 "더위 속에서 비교적 잘 견디는 것 같다"면서 "내게는 기회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작년과 코스가 달라져 걱정이라는 조정민은 "프로암 때 18홀을 돌아보고 오늘은 9홀만 쳤는데 코스가 낯설고 편하지 않다"고 엄살을 떨었다.

그러나 조정민은 "이상하게도 마음에는 편하지 않은 산악형 코스에서 성적이 잘 나온다"면서 "이번에도 산악형 코스라서 살짝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두 번 우승이 모두 산악형 코스에서 나왔고 최근 강원도 평창 버치힐 골프장에서 치른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다.

뉴질랜드에서 주니어 시절을 보낸 조정민은 "어릴 때부터 평지형 골프장에서 주로 경기해서 한국의 산악형 코스가 익숙하지는 않지만 불편한 만큼 더 조심하고 집중해서 플레이한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kh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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