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환자의 세포를 유전적으로 변형하는 방식으로 암을 치료하는 새로운 방법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상용화할 길이 열렸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FDA 항암제 자문위원회(ODAC)는 만장일치로 노바티스의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치료법 'CTL019' 승인을 FDA에 권고하기로 했다.
이 치료법에는 환자 본인 면역 세포를 활용해 악성 세포를 공격하는 'CAR-T'라는 새로운 기술이 쓰였다.
T세포로 불리는 백혈구를 환자 혈액에서 추출해 암세포를 인식해 공격할 수 있도록 유전적으로 편집하고, 이를 다시 환자에게 주입하는 방식이다.
임상 시험에서 병이 재발했거나 화학 요법에 실패한 환자의 83%가 세포 재주입 3개월 후 완전히 또는 부분적으로 증상이 완화했다.
화학 요법에 실패한 백혈병 환자는 보통 생존율이 16∼30%에 불과하지만, 'CTL019' 임상 시험에서 환자의 79%가 세포 재주입 1년 후 생존했다.
CTL019는 발열 등 부작용이 있고 장기적으로 새로운 악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으나, 자문위원회는 그 위험성이 낮으며 노바티스가 제안한 위험 완화 방법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뉴욕 노스웰 암 연구소의 칸티 라이 박사는 AFP 인터뷰에서 "이 치료법이 기술적으로 다소 복잡하고 심각한 부작용과 연관이 있지만 놀랄 만큼 효과적이라는 점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자문위원회 권고를 "암 정복의 길을 향해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FDA는 자문위원회 권고를 받아들일 의무는 없으나 통상 권고를 따른다. FDA는 오는 9월께 이 치료제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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