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 불안·연대감 부족…아시아의 미래를 낙관하지 말라

입력 2017-07-1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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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 불안·연대감 부족…아시아의 미래를 낙관하지 말라

'아시아 세기의 종언' 출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세계 인구의 60%가 살고, 세계 산업 생산량의 40%를 책임지는 대륙, 아시아. 유럽과 아메리카가 지배했던 세상은 21세기부터 아시아를 중심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25년간 아시아 연구에 천착한 마이클 오슬린 미국기업연구소 연구위원은 아시아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본다. 지금이 '아시아 세기' 종말의 시작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아시아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점을 분석해 '아시아 세기의 종언'(오르마 펴냄)을 썼다.

저자가 생각하는 아시아의 위험 요소는 '아시아 리스크 맵'을 보면 단번에 알 수 있다. 이 지도에는 '전쟁의 위협'이 섬으로 표시돼 있고, '정치적 공동체의 결여'와 '실패한 경제개혁', '인구통계학적 리스크', '미완성의 정치혁명'이 대륙 안에서 영토를 분점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저자가 꼽는 가장 큰 위험은 물리적 충돌의 가능성이다. 그는 아시아에서 안보 불안감이 커지는 원인으로 중국을 지목하면서 "중국 정부는 힘을 바탕으로 새로운 행동질서를 만들려고 하고 있으나, 주변국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 1월 '포린 폴리시' 기고문에서도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싸움에서 달아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저자는 중국의 단호하고 강압적인 행동과 핵무기를 개발하는 북한의 등장으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경고한다.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임에도 아시아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 유럽연합(EU) 같은 공동체가 없다. 동아시아만 해도 한국, 중국, 일본이 반목하고 있는 현실에서 아시아 대륙 전체를 아우르는 강력한 공동체를 구성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여기에 경제 성장 열기가 빠르게 식고 있고, 각국이 유례없는 인구 감소 혹은 증가를 겪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시아의 앞날을 낙관하기란 매우 어렵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중국과 베트남은 공산당 독재가 이어지고 있으며, 비교적 민주주의가 성숙한 일본에서조차 정치적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러면서 그는 "아시아는 세계의 경제 성장을 이끄는 엔진 역할을 하는 대신 갈등과 불안정의 온상으로 전락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전망한 뒤 "위험을 줄이는 최선의 방법은 아시아 전역에 걸쳐 폭넓은 민주화를 이루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저자가 제시한 아시아 문제의 해법은 이상적이지만, 공존을 위한 필요조건이기도 하다. 아시아의 미래는 결국 아시아인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이야기다.

김성윤·윤웅진 옮김. 416쪽. 1만4천500원.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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