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청와대가 최근 이철성 경찰청장에 대해 '임기 보장'을 언급, 유임을 기정사실화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조만간 치안정감을 시작으로 경찰 고위직 인사가 단행될 전망이다.
1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르면 다음 주 중 치안정감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청와대 관계자는 경찰청장 인사 여부를 두고 "임기 보장이라는 큰 원칙과 함께 종합 판단할 것"이라고 말해 유임 가능성을 시사했다.
작년 8월 취임한 이 청장의 법적 임기는 내년 8월 말까지이지만, 정년 문제가 걸려 내년 6월 말에는 퇴직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경찰 고위직 인사를 단행한다는 것은 청장을 당장 교체할 생각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경찰 조직에서 두 번째로 높은 계급인 치안정감은 경찰청 본청 차장과 서울·부산·인천·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 경찰대학장 등 모두 6명이다.
이철성 청장 취임 이후 치안정감 인사는 두 차례 이뤄졌다. 9월에 3명이, 11월에 나머지 3명이 각각 교체됐다. 이번 인사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고위직 인사인 만큼 조직 쇄신 차원에서 전보다 폭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부에서는 정부가 이번에 이 청장을 유임하면서 치안정감 6명을 전원 교체할지 모른다는 예상도 내놓고 있다. 이럴 경우 차기 경찰청장 유력 후보인 서울경찰청장에 누가 내정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정부가 기존 치안정감 가운데 1명을 치안총감으로 승진시켜 해양경비안전본부장으로 임명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현 홍익태 해경본부장은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해양경찰청이 국민안전처 산하 해경본부로 격하되면서 첫 본부장을 맡아 지금까지 재직하고 있다.
경찰법상 임기가 2년으로 정해진 경찰청장과 달리 해경본부장은 임기가 없지만, 문재인 정부가 해양경찰청을 부활시키기로 한 만큼 그에 대비해 미리 수장을 교체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치안정감 인사가 끝나면 공석을 채우고자 바로 아래 계급인 치안감 승진·전보인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새 정부 들어 경찰 조직 인사가 어떤 방향으로 이뤄질지 가늠할 계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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