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키프로스공화국(이하 키프로스)이 터키의 반발을 무릅쓰고 지중해 천연가스 시추에 착수하자 터키가 군함을 파견했다.
키프로스는 프랑스 토탈과 이탈리아계 에니의 공동 시추선 '웨스트카펠라'가 12일 시추 해역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키프로스 에너지부에 따르면 약 75일 후 '오네시포로스 서1' 가스전이 완성된다.
앞서 미국계 에너지기업 노블에너지는 키프로스 해역 시추 조사 결과 1천100억㎥ 규모 가스 매장량을 발견했다.
키프로스는 최근 토탈과 해저 천연가스 시추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북(北)키프로스터키공화국(TNRC, 북키프로스)과 터키는 키프로스 섬 해역의 자원이 섬 전체의 자산이라며 독자적인 시추를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지난달 키프로스와 북키프로스는 스위스에서 평화협상을 재개했으나 이달 7일 최종 결렬됐다.
키프로스는 그로부터 닷새 만에 시추선 이동 사실을 발표했다.
터키군은 13일 시추선을 감시할 프리깃함을 지중해 동부 해역에 보냈다고 알렸다.
지중해 섬나라 키프로스는 1974년 터키군의 침공으로 남북이 분단됐다. 국제법상 남쪽의 키프로스공화국만 정식 국가로 인정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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