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 아시아디아스포라연구소 편 '시카타 신과 전쟁아동문학'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일본의 아동문학가 시카타 신(1928∼2003)은 전쟁문학과 아동문학을 접목해 전쟁아동문학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인물이다.
경성제국대학 교수인 아버지와 서양화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경성제대 예과에 다니던 중 패전(광복)을 맞아 모국 일본으로 귀환했다. 그 역시 디아스포라를 경험한 이방인이자 경계인이다.
그는 전쟁을 경험한 어른들은 반성하지 않고 전쟁을 모르는 아이들은 전쟁놀이를 즐기는 모습을 보며 전쟁이 낳는 디아스포라 문제, 특히 어린이들이 겪는 이산과 이주의 경험에 천착했다.
건국대 아시아디아스포라연구소의 서기재 교수가 우리말로 옮긴 '시카타 신과 전쟁아동문학'(앨피 간)은 시카타의 문학세계가 어떻게 형성됐고 무엇을 지향하는지 보여주는 평론집이다.
1장과 2장에서는 아동문학에 파고든 전쟁의 흔적을 살펴보며 패전 직후와 1960∼70년대 일본 전쟁아동문학의 변천사를 훑어본다. 3장에서는 식민지를 그린 아동문학을 소개한 뒤 조선에서 자라며 느낀 생각과 고민을 토대로 민족 문제를 논한다. 4∼9장에는 전쟁아동문학 작품들에 대한 비평을 담았다. 마지막 10장은 조선에 관한 작가 인터뷰로 꾸몄다.
건국대 디아스포라 휴머니티즈 총서 4권. 변형국판 350쪽, 1만6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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