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에 佛언론 "재키같다"…프랑스 3색기 연상시키는 절묘한 조화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미국과 프랑스의 두 퍼스트레이디가 프랑스에서 만나 '프렌치 스타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모델 출신답게 뛰어난 패션 감각으로 프랑스 국민의 호감을 샀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대혁명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이틀간 일정으로 프랑스를 찾은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남편과 따로 일정을 잡고 파리의 명소인 노트르담 대성당을 찾았다.
가톨릭 신자인 멜라니아 여사가 특별히 요청해 잡은 일정으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부인 브리짓 여사가 성당 방문에 동행했다.
멜라니아 여사가 파리에서의 첫날을 위해 선택한 의상은 불타는 듯 붉은색 치마 정장이었다.
잘록한 허리 라인과 대조적으로 치마는 풍성하게 퍼져 여성미를 강조한 이 모직 정장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패션 브랜드 크리스티앙 디오르 제품으로, 멜라니아 여사와 그녀의 프랑스 태생 스타일리스트 에르베 피에르가 디오르 탄생 70주년을 기념해 고른 것으로 알려졌다.
멜라니아 여사는 같은 색깔의 하이힐로 패션을 마무리했다.
마크롱 대통령보다 25세 연상으로 올해 64세인 브리짓 여사 역시 이에 뒤지지 않는 패션 감각을 뽐냈다.
브리짓 여사는 프랑스 패션 산업에서 디오르와 양대 산맥을 이루는 루이뷔통의 흰색 미니원피스에 파란색 하이힐을 선택했다.
두 사람의 의상은 대비를 이루며 파란색, 흰색, 빨간색 3색으로 이뤄진 프랑스 국기를 연상케 했다.
프랑스 언론은 멜라니아 여사를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패셔니스타로 유명했던 재클린 케네디 여사와 비교하며 찬사를 보냈다.
850년 역사를 지닌 노트르담 대성당을 찾았다가 우연히 양국 정상 부인을 본 방문객들도 패션센스에 감탄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온 다리아 블리즈네츠(28)는 "두 사람 모두 빨간색과 흰색의상이 너무 아름답다. 색상 대비가 좋다"고 말했다.
학생인 아날리즈 브레통(23)은 "디오르 같은 프랑스 디자이너를 고른 것은 좋은 선택이었다. 프랑스를 좋아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외교이자 성명같다"고 평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노트르담 대성당의 유명한 오르간과 이곳에 전시된 가시관 유물을 둘러본 뒤 촛불을 켜고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또 브리짓 여사가 때때로 멜라니아 여사의 등에 손을 얹는 등 친밀감을 보여주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프랑스 스타일을 한껏 살린 멜라니아 여사의 패션 센스는 이날 저녁 에펠탑의 한 고급 식당에서 열린 양국 정상의 부부동반 만찬에서도 확인됐다.
멜라니아 여사의 만찬용 의상은 프랑스 국기를 재현한 듯 흰색과 빨간색, 파란색이 골고루 섞인 무릎길이의 딱 붙는 드레스였다.
USA투데이는 멜라니아 여사의 드레스가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을 앞둔 프랑스에 경의를 표하기에 적절한 차림이었으며 그녀의 패션센스가 일회성이 아님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또 멜라니아 여사의 스타일리스트인 에르베의 프랑스 혈통과 그가 최근 미국 국적을 취득했다는 뒷얘기를 알면 의미가 더해진다고 전했다.
브리짓 여사도 이날 오전 입은 루이뷔통 미니원피스와 유사한 디자인의, 또 다른 프랑스 디자이너 의상으로 갈아입고 등장했다.
한편 멜라니아 여사의 방문 일정도 프랑스에 대한 호감을 보여줬다.
프랑스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어린이 병원을 찾은 멜라니아 여사는 어린이 환자들에게 프랑스어로 말을 걸었다. 또 통역관에게 얼마나 입원하는지 등을 물어봐 달라고 부탁하며 관심을 보였다.
이 병원에서 한달째 재활치료를 받는 한 14세 소녀가 다음주 월요일이면 퇴원한다고 말하자 멜라니아 여사는 "매우 좋아 보이고 아주 강해 보인다. 조만간 뛰고 달릴 수 있을 것"이라며 격려했다.
이 소녀는 이후 AP통신에 "아주 기쁘고 정말 좋았다. 진짜 아름답고 우아한 분 같다"고 멜라니아 여사를 만난 소감을 밝혔다.
병원 방문 기념으로 '어린왕자' 책을 선물 받은 멜라니아 여사는 책을 받아들고 "간직하고 프랑스어 연습을 계속하겠다. 아름다운 책"이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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