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프로야구 kt wiz는 비록 2017시즌 전반기에서 꼴찌에 머물렀지만 환하게 웃으면서 마무리했다.
13일 수원 홈 경기에서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kt는 삼성 라이온즈와 8-8로 맞선 9회 말 2사 1, 2루에서 대타 정현의 끝내기 안타에 승리의 환호를 질렀다.
또 승리의 발판을 놓은 전반기 막판 '승부수'의 활약에도 미소를 지었다.
지난 7일 트레이드로 넥센 히어로즈에서 데리고 온 윤석민과 지난달 9일 합류한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kt의 막판 희망이었다.
kt는 중심타선을 맡아 줄 거포에 목말라 했다.
유한준과 박경수가 3·4번을 오가며 중심을 잡아주고 있었지만, 타선은 좀처럼 폭발하지 못했다.
야심 차게 영입한 외국인 타자 조니 모넬의 부진한 탓이 컸다.
모넬은 총액 90만 달러라는 거액에 kt 유니폼을 입었지만, 28경기에서 타율 0.165에 2홈런이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기고 방출당했다.
그러면서 새로 영입한 선수가 로하스다.
하지만 로하스는 kt가 원하는 거포형은 아니었다. kt는 로하스를 '타격 밸런스와 선구안이 좋은 중장거리 타자'라고 소개했다.
지난달 13일부터 경기에 투입된 로하스는 초반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지난달 24일까지 1할대로 떨어졌던 타율이 점차 오르면서 제 몫을 하기 시작했다.
로하스는 13일 삼성전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1회말 선두타자 홈런으로 선취점을 냈다.
1-2로 끌려가는 6회 말에는 동점 솔로포를 날리며 추격 의지를 불태웠다.
9회 말에도 1사 1루에서 중전 안타로 출루, 득점까지 성공했다.
로하스를 홈으로 불러들인 타자는 바로 윤석민이다.
윤석민은 kt의 전반기 마지막 승부수다.
넥센의 4번 타자로 2017시즌을 출발한 윤석민은 타격감이 잠시 주춤해 타순이 뒤로 조금 밀린 사이 kt로 트레이드됐다.
그러나 kt에서 타격감이 되살아나며 희망을 주고 있다.
윤석민은 이적 후 4경기에서 16타수 9안타로 활약 중이다. 9안타 중 홈런이 1개, 2루타가 3개다.
kt가 기다리던 거포 역할을 윤석민이 해주고 있다.
윤석민은 13일 삼성전에서도 윤석민은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날렸다.
3-7로 밀리던 8회 말 1타점 2루타를 쳤고, 6-8로 추격하는 9회 말에는 2사 2, 3루에서 싹쓸이 우중간 2루타로 8-8 동점을 만들었다. 이때 로하스가 득점했다.
14일부터 17일까지 올스타 휴식기가 끝나면 올 시즌 KBO리그의 후반기가 시작한다.
kt는 밑바닥에서 후반기를 맞이하지만 새 식구' 로하스와 윤석민이 반등의 계기를 만들어 줄 수 있다는 희망을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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