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샤오보 사망관련 中처사 비판한 美·佛·獨에 불만도 제기
"중국법에 따라 적절처리…류샤오보에 노벨평화상 수상은 잘못된 일"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진방 특파원 =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가석방돼 교도소 밖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노벨평화상 수상 중국 인권활동가인 류샤오보(劉曉波·61)가 13일 사망한 것과 관련, 중국 외교부는 법에 따라 처리한 것이라면서 서구의 비판에 강력한 불만을 표시했다.
또 이와 관련해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입장을 발표한 미국, 프랑스, 독일 등 국가에 대해서도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류샤오보의 사망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고 이러한 입장을 표명했다.
겅 대변인은 "우리는 법에 따라 일을 처리한다"면서 "중국은 법치 국가이고 범죄자를 법률에 따라 공정하게 심판하며, 법치 국가에서 사람은 모두 평등하고 법률을 어기면 반드시 벌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은 이 문제와 관련해 다른 나라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고 강력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노벨평화상에 대해 "중국 법률을 위반한 사람에게 노벨 평화상을 수여하는 것은 원래 취지에 맞지 않는다"며 이는 노벨상에 대한 모독이다고 지적했다.
중국 외교부는 류샤오보의 부인 류샤(劉霞)의 출국 문제에 대해서도 "법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입장만 되풀이 했다.
겅 대변인은 이 문제에 대해 "류샤의 출국 문제는 이 자리에서 추측해 판단할 수 없다"면서 "중국 국민의 출국에 관한 문제는 중국 법률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겅 대변인은 중국의 인권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는 데 류샤오보와 관련된 정보를 왜 인터넷에서 차단하느냐는 지적에는 "그와 관련한 내용을 잘 모른다"고 답변을 피했다.
류샤오보는 2008년 12월 공산당 일당체제 종식을 요구한 '08헌장' 서명 운동을 주도하다가 이듬해 12월 '국가전복' 혐의로 징역 11년을 선고받고 랴오닝성 진저우(錦州)교도소에 수감 중 지난 5월 말 정기 건강검진에서 간암 판정을 받고 수일 후 가석방됐다.
그 뒤 한 달여 동안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류샤오보는 지난 10일 오후부터 복수(腹水)가 급격히 차고 부분적인 장폐색(腸閉塞)증세를 보이더니 다음날 패혈성 쇼크, 복부 감염, 장기부전 등 위중한 병세를 보이다가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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