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 양주동 주민센터 등 설치 "실직·학대 등 알려주면 달려간다"
(양산=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작은 우체통이 힘든 이웃 돌보는 수호천사지요."
경남 양산시 양주동 지하철 양산역에는 지난 13일 일반 우체통보다 훨씬 작은 우체통이 등장했다.
이른바 '행복동행 우체통'이다.
이 우체통은 실직, 질병, 방임, 학대 등 갖가지 어려움에 부닥친 이웃을 알려주는 소식통이다.
힘든 상황에 처한 본인이나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알려주는 창구다.
우체통에는 메모지와 볼펜을 비치해 놨다.
마땅히 도움을 청하기 어려울 때 힘겨운 상황을 적어 연락처를 남겨 우체통에 넣으면 된다.
양주동 주민센터와 지역 주민으로 구성된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지난해 10월부터 동 주민센터에 처음 설치해 호응을 얻었다.
이후 아파트 단지 2곳 등 이번까지 '행복동행 우체통' 4개가 설치됐다.
이 작은 우체통을 통해 지금까지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60가구를 찾아냈다.
이들 중 19가구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공직급여를 신청해 줬다.
34가구에는 쌀과 라면 등을 지원했다. 또 29가구에는 현금 1천100만여만원을 지원해 희망의 빛이 됐다.
이정희 동장은 "더 많은 주민이 관심을 가지고 이웃들을 함께 살피는 안전망을 구축하면 복지사각지대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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