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르센 위원장 "비자발급 거부당해"…中 "초청장 있어야"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중국 인권운동가 류샤오보가 13일 간암으로 숨지면서 중국의 인권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중국은 류샤오보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한 노벨위원회의 방문을 막는 등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AFP통신은 14일(현지시간) 노르웨이 공영 NRK를 인용해 베리트 라이스 안데르센 노벨위원회 위원장이 류샤오보의 장례식 참석차 중국을 가기 위해 노르웨이 총영사관에 비자를 신청했지만 거부당했다고 전했다.
중국 영사관은 사망한 사람을 만나려는 목적의 비자는 발급할 수 없으며 류샤오보의 부인이나 다른 친척 등의 초청장이 있어야 비자를 발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NRK는 덧붙였다.
한편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류샤오보에게 노벨상을 수여한 것은 상의 목적에 반하는 것이라면서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노벨위원회는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공식 언급하지 않았지만 류샤오보에게 노벨상을 수여했던 투르비오른 야글란드 전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트위터에 "인권을 위한 투쟁은 평화를 이루는 일"이라면서 "그게 내가 류샤오보에게 노벨평화상을 준 이유다"라고 말했다.
야글란드 전 위원장은 노벨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2010년 수감 중이던 류샤오보를 수상자로 선정했다. 그가 징역 11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고 있던 때라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하자 야글란드 전 위원장은 시상식에서 류샤오보의 자리로 지정됐던 빈 의자에 메달을 올려두었다.
당시 중국은 노벨위원회의 결정에 항의하며 노르웨이와 국교를 단절하고 연어수입까지 중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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