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유엔이 중재하는 시리아 평화회담이 별다른 성과 없이 정부와 반군의 반감만 확인한 채 14일(현지시간) 사실상 마무리됐다.
시리아 정부와 반군은 10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유엔 중재 아래 일곱 번째 협상 테이블을 차렸지만 직접 대면조차 않고 유엔을 사이에 둔 채 서로 기존 주장만 되풀이했다.
시리아 반군 측 대표로 참석했던 예흐야 아리디는 회담 종료를 앞두고 "우리는 한 발짝이라도 회담을 진전시키려고 했지만 상대는 변명만 일삼았다"며 정부 측을 비판했다.
그는 정부 대표단이 회담을 지연시키기 위한 핑계로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반대하는 모든 세력을 테러 집단으로 규정하는 등 대화 자체를 사실상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정부 대표로 참석한 바샤르 알 자파리 시리아 유엔 대사는 스테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와 면담 후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유엔으로부터 반군과 직접 대면해 논의하자는 제안을 받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에게 중요한 건 외국을 대리하는 조직이 아니라 시리아에 속한 협상 파트너와 얘기하는 것이다"라며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지원을 받는 반군 측을 비난했다.
유엔의 중재 아래 양측은 개헌, 과도정부 구성, 선거, 대테러 대응 등 4가지 현안을 놓고 협상을 벌였지만 시작부터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는 어느 때보다도 낮았다.
시리아 정부를 지원하는 러시아와 이란, 반군을 지원하는 터키가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회담을 이어가면서 시리아 사태 해법은 사실상 러시아와 이란, 터키와 미국 등의 손에 넘어갔다.
데 미스투라 특사는 이날 밤 공식적으로 회담이 종료되면 결과를 브리핑할 예정이다.
mino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