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대기업 총수 회동 추진으로 관심
중기중앙회 "빠르면 한달내 가능할 수도"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 다음 달 문재인 대통령과 주요 대기업 총수들의 회동이 추진되면서 중소기업들 사이에서는 대통령이 언제쯤 중소기업인들과 만날지가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특히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13일 중소기업·소상공인 단체장 간담회에서 "조만간 대통령이나 경제부총리가 여러분과 만날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밝혀 이른 시일 내에 대통령과 중소기업인 간 만남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6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역대 대통령들은 선거에서 승리한 직후 당선인 때나 취임 직후 중소기업인들과 간담회 등을 통해 중소기업의 애로를 들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2년 12월 26일 당선인 신분으로 처음 방문한 곳은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였다.
그리고 이듬해 5월에는 대통령으로 청와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중소기업인들을 만났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년 1월 3일 당선인 신분으로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진행된 중소기업 신년인사회를 찾았다.
또 그해 5월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 참석해 중소기업인들을 격려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2003년 2월 당선인 신분으로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개최된 정책 토론회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따른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되면서 당선인 신분을 거치지 않고 바로 대통령에 취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월 10일 대선 후보로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해 중소기업 공약을 밝히면서 방명록에 '중소기업 천국을 만들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당선 이후에는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 단체만을 따로 만날 기회가 없었지만, 조만간 만남이 성사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중소기업계에서는 이달 중으로 국회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신설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통과되고 중소벤처부 장관이 임명되면 대통령과 중소기업인 만남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2008년 이후 매년 대통령이 참석해 중소기업인을 격려해 온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가 첫 만남의 자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소기업인대회'는 중소기업 주간인 매년 5월 셋째 주에 열리는 중소기업계 최대 행사다. 2009년부터 대통령이 주관하는 행사로 청와대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올해는 탄핵으로 인한 조기 대선의 영향으로 중소기업 주간에 열리지 못했고 올해 행사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정부조직법 개정안 통과 등 선결 과제가 해결되고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 일정이 정해지면 이 행사에서 대통령이 중소기업인들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빠르면 한 달 내로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중소기업계는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중소기업에 관심이 큰 문 대통령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불공정거래, 이른바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소기업계는 문 대통령과 만남이 성사되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약속한 중소기업 관련 공약 이행을 부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와 납품단가 후려치기, 대기업의 중소기업 기술탈취 근절과 징벌적 손해배상제 확대, 소상공인 적합업종 법제화 등 골목상권 보호가 주요 내용이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대통령이 중소기업계가 건의한 대선 과제를 공약으로 수용한 비율이 50%가 넘는다"면서 "중소기업계는 정부에 건의할 것은 건의하고 일자리 창출 등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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