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으로 실시간 사고 감시'…SKT 영상재난구조시스템 공개

입력 2017-07-16 09:00  

'드론으로 실시간 사고 감시'…SKT 영상재난구조시스템 공개

숨비 드론에 초소형 LTE 중계 장비 장착해 고화질 영상 송·수신

방송장비 값 300만원, 기존 제품 7분의1…라이브 중계도 가능

(인천=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지난 14일 인천 왕산해수욕장에 드론이 떴다. 해수욕장 인근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정찰 드론이다.

바다 위 2∼3m 상공을 날아다니던 V-100 드론은 물속에서 허우적대는 조난자를 발견하고는 해변에 있는 이동형 영상관제센터로 구조 신호를 보냈다.

곧이어 관제센터가 보낸 구조용 드론이 등장했다. 구조용 드론이 몸체에 달린 튜브를 조난자에게 떨어뜨리는 사이 정찰 드론은 '구조대가 오고 있으니 잠시만 기다리라'는 안내 방송을 내보냈다.

잠시 후 구조대가 등장해 조난자를 무사히 구조했다.





SK텔레콤과 드론전문업체 숨비가 펼쳐 보인 실시간 영상재난구조 시스템(Drone Mobile Station) 시연 장면이다.

이 자리에서는 산불 발생 시 고화질(풀HD급) 카메라와 열화상 카메라를 탑재한 드론을 이용해 진화 작업을 돕는 모습도 시연됐다.

이 시연에는 SK텔레콤의 영상 중계 장비인 'T 라이브 캐스터'를 장착한 드론 두 대가 활용됐다.

드론은 풀HD 카메라로 포착한 영상을 T 라이브 캐스터를 통해 LTE망으로 인근의 관제센터로 전송했다.

대부분의 드론은 영상 전송 시 무선 주파수를 시용하기 때문에 드론과 조종기 간 거리가 1∼3㎞ 넘게 멀어지면 실시간 중계가 불가능했다. 게다가 LTE망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1㎏ 이상 나가는 고가의 외산 장비를 이용해야 했다.

반면 T 라이브 캐스터는 스마트폰만 한 크기(110x65x15㎜)에 무게는 140g으로 기존 영상 중계 장비 가운데 가장 가볍다.

촬영 중인 영상을 LTE망이나 무선 인터넷(와이파이)을 통해 거리 제한 없이 다양한 플랫폼으로 전송할 수 있고, 가격도 300만원으로 기존 LTE 방송 장비의 7분의 1에 불과하다.

전력 소모가 작고 가벼운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삼성 엑시노스)를 탑재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배터리 용량은 3천mAh(밀리암페어시)로 한 번 충전으로 3∼4시간 영상 전송이 가능하다.

전용 솔루션 'T라이브 스튜디오'를 활용하면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등으로 실시간 영상 중계를 할 수 있다.




기존 드론 영상은 송신은 LTE로 하더라도 수신은 유선인터넷(LAN)을 이용했는데 양사의 영상재난구조 시스템은 영상 송·수신 모두 LTE망을 이용해 기동성이 뛰어나다. 영상이 관제센터로 전송되기까지는 약 1초가 소요된다.

이동형 관제센터는 5t 무게의 컨테이너 차량을 개조해 영상 중계 장비와 드론 무선 충전 시스템 등을 갖췄다. 별도의 서버를 거치지 않고, 직접 영상을 수신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이번에 사용된 드론은 초속 13m의 바람을 견딜 수 있고, 안면인식과 경고 방송 등이 가능하다. 충전 없이 25분을 비행할 수 있고, 비행 거리는 배터리 용량 제한으로 인해 반경 5㎞ 이내다.

인명구조드론(S-200)은 구조용 튜브 3개를 장착해 조난자 발견 즉시 구조 작업을 벌일 수 있다.

SK텔레콤과 숨비는 영상재난구조 시스템 확대를 위해 여러 지방자치단체와 협의 중이다.

숨비는 우선 인천시와 협력해 미세먼지 사업장과 어선 관리에 적용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차세대 통신 5G가 상용화되면 영상 전송 시간이 줄어 현장 대처 기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숨비 오인선 대표는 "각종 재난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꾸준히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okk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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