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연초 HTS·MTS 장애'에 과태료 부과 가닥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임은진 기자 = 통합 미래에셋대우가 공식 출범한 지 7개월이 훌쩍 넘었지만,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의 통합 문제로 아직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MTS인 M스탁(M-Stock) 장애 이후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가 경질됐다. 연초 발생했던 HTS·MTS 오류와 관련해서는 조만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재를 받을 전망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006800]의 CISO인 황재우 상무가 최근 면직됐다.
작년 11월 10일 CISO로 임명된 황 상무는 지난 7일 아무런 보직 없이 'IT부문소속'으로 발령받았다. 새 CISO로는 IT인프라본부의 정진늑 이사대우가 임명됐다.
미래에셋대우의 한 소식통은 이와 관련, "황 상무의 면직은 최근 발생한 MTS 장애에 따른 징계성 인사 조처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현재 합병 전 옛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HTS(큐웨이네오·카이로스)와 MTS(스마트네오·M스탁)를 모두 사용 중이다.
고객의 편의성을 고려해 기존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다.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이 통합한 KB증권이 양사의 HTS인 스마톡과 에이스(ACE), MTS인 '마블'(M-able, 옛 스마톡S)과 '스마트 에이블'(Smart able)을 계속 서비스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그러나 유독 미래에셋대우만 2차례에 걸쳐 거래 시스템 장애가 발생했다.
최근 사례로는 지난달 29일 장 시작부터 고객들이 옛 미래에셋증권의 M스탁에 접속하지 못하는 오류가 생겼다.
미래에셋대우 측은 같은 날 오전 10시께 시스템을 복구했으나 개장 이후 1시간가량 M스탁을 이용하려던 고객들이 주식 거래를 하지 못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일각에서는 미래에셋대우가 같은 달 25일 직원들을 상대로 시험 가동하기 시작한 통합 MTS(가칭 m.stock)가 이번 장애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가 통합 시스템을 지금 시험 가동 중인 것으로 안다"며 "본격 가동이 아니라서 이런 사고가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네트워크 관련 하드웨어 간 통신 이상이 장애의 원인"이라고만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시험 중인 새로운 MTS는 이르면 이달 중 고객에게 공식 오픈할 예정"이라며 "그 이후에도 당분간 기존 MTS 서비스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래에셋대우는 이번 장애와 무관하게 금감원으로부터 조만간 제재를 받게 될 전망이다.
금감원이 최근 미래에셋대우의 올해 초 거래 시스템 장애에 대한 검사를 마무리 하고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스템 장애의 경우 관련 법규 위반일 가능성이 큰 만큼 과태료를 부과하게 될 것"이라며 다만 과태료를 얼마나 부과할지는 좀 더 논의할 부분이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달 말 MTS 장애에 대해서도 미래에셋대우에 자체 원인 규명과 투자자 피해 보상 마련 등을 요청한 상태다.
금감원은 이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직접 검사할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의 원인 규명과 소비자 피해 보상 등의 조치가 미흡하다고 판단될 경우 또다시 자체 검사를 하게 될 것"이라며 "시스템 불안정과 관련된 문제의 경우 무엇보다 중점을 두는 것은 철저한 재발방지"라고 강조했다.
미래에셋대우는 HTS 역시 새로운 통합 프로그램을 개발해 연말까지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hyunmin62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