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관광 왔다 도담삼봉서 실종 70대 한달째 '오리무중'

입력 2017-07-16 09:00  

단체관광 왔다 도담삼봉서 실종 70대 한달째 '오리무중'

드론에 헬기·구조견 동원했지만, 단서조차 못 찾아

가족 백방 수소문…"무사히 돌아오세요" 애타는 기도

(단양=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도담삼봉 일대는 물론 제천하고 영주까지 가서 전단을 돌리고 거리에 현수막까지 내걸었는데 아직 아무 소식이 없습니다. 단서조차 없으니 답답할뿐입니다"

지난달 16일 충남 논산에서 충북 단양의 대표 관광지인 도담삼봉에 단체관광을 왔다가 감쪽같이 사라진 김동현(74)씨의 아들(34)은 "실종된 아버지 때문에 온 가족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애타는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관광을 떠나기 전날인 지난달 15일 '잘 다녀오겠다'는 전화 통화가 아버지와의 마지막 대화가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부산에서 사업하는 아들은 아버지의 실종 소식을 듣고 지난 한 달간 단양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냈다.

단양 구석구석을 누비며 전단을 뿌렸고 실종 지점에는 현수막도 내걸었다.





김씨 가족은 단양과 가까운 제천과 강원도 영월, 경북 영주시에도 현수막을 내걸었다. 그 양이 150여장에 달한다.

인터넷 카페와 SNS를 통해서도 아버지의 실종 소식을 전하며 목격자 수소문에 나섰으나 아무런 소득이 없었다.

제보 전화가 몇 차례 걸려왔지만, 모두 관련이 없는 내용으로 확인됐다.

그나마 실종 직전 마지막으로 목격된 지점 주변을 지났다는 제보자로부터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건네받았지만 모두 삭제돼 복원 작업을 해야 한다.

실종된 지 한 달이 됐지만, 김씨의 소지품조차 찾지 못할 정도로 오리무중이어서 실종자 가족은 애만 태우고 있다.

아들은 "경찰이나 소방서 등 관계기관에서 한 달간 수색 작업을 했지만,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며 "강력 사건이나 뺑소니 사고를 당한 것 아닌지 별의별 생각이 다 든다"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집으로 하루빨리 건강하게 돌아오셨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애초 경찰은 소방서와 단양군 등 유관기관과 함께 폐쇄회로(CC)TV에 잡힌 김씨의 모습을 토대로 주변 지역을 집중적으로 수색했다.

김씨의 마지막 모습은 도담삼봉 주변 커피전문점 인근 폐쇄회로(CC)TV에 잡혔다. 영상에서 김씨는 단양 도담삼봉과 도로를 연결해주는 통로 쪽으로 걸어가는 것이 확인됐다.






이를 토대로 충북지방경찰청 소속 헬기, 구조견에 드론까지 동원해 마지막 목격된 지점을 중심으로 집중수색을 벌였지만 김씨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 확인한 마지막 행선지도 수색했지만 역시 허탕이었다.

수색이 장기화하면서 경찰은 강력 사건이나 뺑소니 교통사고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도담삼봉을 중심으로 수색 작업을 하고 있지만,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한 상황"이라며 "납치 등 강력 사건에 연루됐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키가 163㎝인 김씨는 실종 당시 검은색 모자를 착용하고 파란색 상의에 회색 등산복을 입고 있었으며 감색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vodcas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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