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코니아州 기지 방문 연기 요청"…獨, 인지를리크 기지선 이미 철수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가 남부 인지를리크 기지에 이어 중부 코니아 기지를 놓고 독일과 갈등을 일으켰다.
독일 외교부는 17일로 예정된 의회의 터키 중부 코니아 기지 방문이 터키 정부의 요청으로 연기됐다고 밝혔다고 터키 언론이 15일 전했다.
코니아에는 독일군 20∼30명이 주둔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기지가 있다.
독일 외교부는 터키·나토와 함께 새로운 방문 일정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독일과 터키는 독일 의원의 인지를리크 기지 방문을 놓고도 충돌했다.
인지를리크 기지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쓰이는 나토군 기지다.
터키가 독일군 260명이 주둔한 인지를리크에 독일 의원의 방문을 끝까지 허용하지 않자 독일은 최근 병력을 요르단으로 이전했다.
지난달 터키는 인지를리크 기지를 둘러싼 갈등 중에도 코니아 기지 방문은 막지 않았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은 지난달 6일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외교장관과 만난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독일이 코니아에 있는 나토 기지는 방문할 수 있으나 인지를리크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터키는 독일 의원의 코니아 기지 방문 일정을 사흘 남겨두고 돌연 연기하라고 통보했다.
독일 야당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 의원 방문이 성사되도록 필요한 조처를 요구했다.
터키가 독일 의원의 코니아 기지 방문에 대한 입장을 바꾼 것은 두 나라 관계 악화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터키 쿠데타 사범 망명과 독일 기자 투옥, 독일 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대중 집회 불허 등으로 갈등의 골이 더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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