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지난 15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중국 해경국 선박들이 일본 남서부 규슈(九州) 인근 일본 영해를 침입했다고 교도통신이 16일 전했다.
통신과 일본 해상보안청에 따르면 15일 오전 11시 50분께 중국 해경국 선박 1척이 일본 나가사키(長崎)현 쓰시마(對馬) 남서쪽 일본 영해에 들어왔다가 30분 뒤 공해로 빠져나갔다.
이어 이 선박을 포함한 해경국 선박 2척이 같은 날 오후 3시 50분께 후쿠오카(福岡)현 오키노토리(沖ノ鳥) 북쪽 약 19㎞의 일본 영해로 들어와 오후 5시께 공해로 나갔다.
중국 당국 선박이 규슈 북쪽 일본 측 영해를 침입한 것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엔 해양법 조약에 따르면 군함을 포함한 모든 선박은 다른 나라의 질서와 안전을 해치지 않으면 해당 국가의 영해를 통과할 권리, 즉 무해통항권을 갖고 있다.
이 지역을 관할하는 해상보안청 제7관구 해상보안본부도 이번 사례가 도발의 의미가 있는 '영해침범'에 해당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이번 사례가 특이한 상황인 만큼 중국 해경국 선박에 대해 일본 영해에서 나가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일본 외무성도 중국 해경국 선박의 항해가 무해통항권에 해당할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 중국 측에 항의가 아니라 관심 표명을 했다고 NHK가 전했다.
중국 해경국 선박들은 일본이 실효지배하고 있지만 중국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오키나와(沖繩)현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주변에서도 종종 운항하고 있어 양국 간 마찰 요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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