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기 獨 영공서 무선교신 끊겨 비상착륙…승객들 "공포"(종합2보)

입력 2017-07-16 22:11  

대한항공기 獨 영공서 무선교신 끊겨 비상착륙…승객들 "공포"(종합2보)

獨 전투기 2대 출격해 에스코트…승객들 "낯선 공항서 방치돼 불안"

(서울·베를린=연합뉴스) 김동규 김기훈 기자·고형규 특파원 = 인천을 떠나 스위스 취리히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음성통신 장비 결함으로 무선교신이 끊겨 독일 공항에 비상착륙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독일이 전투기 2대를 발진시켜 에스코트하면서 현지 주민이 소음에 놀라 소란이 일었고, 놀란 승객들이 불안에 떨었다.


16일 대한항공과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54분 인천공항을 이륙한 대한항공 KE917편(B777)은 취리히 공항 도착 40분 전 독일 영공 비행 중 음성통신 장애를 발견했다.

이 항공기는 음성통신 장애로 더는 비행이 어렵다고 보고 한국시각 이날 오전 5시 10분께(현지시각 전날 밤 10시 10분) 인근 독일 슈투트가르트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안전 확보를 위해 독일 공군기가 KE917편을 에스코트해 인근 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고 설명했다.

AP 통신은 에스코트에 전투기 2대가 동원됐으며 이들이 일으킨 음속 폭음 때문에 주민들의 문의 전화가 250통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이 여객기에는 승객 216명이 탑승한 상태였다.

승객들은 "회항 당시 승무원들로부터 명확한 회항의 사유와 회항 공항에 대한 정보를 받지 못했다"며 "유로 파이터 같은 공군기가 긴급 출동해 호위 비행까지 했던 상황이었다"고 당시 느꼈던 불안감을 토로했다.

승객들은 비상착륙 후에 낯선 공항에서 대한항공 승무원이 승객을 모두 내버려두고 공항을 빠져나갔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대한항공은 "승객들이 오해할 수 있지만, 비행을 담당하는 승무원들이 현지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항공법상 정해진 근무시간도 있어 인근 공항 지상직 직원을 급파해 승객 지원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dpa 통신은 이와 관련, 슈투트가르트 공항 대변인을 인용해 비상 착륙한 시간대가 너무 늦어서 호텔 객실을 구하기가 어려웠다면서 승객들이 공항 터미널에서 밤을 보낸 뒤 다음 날 아침 스위스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 승객은 "인터넷 검색만 해봐도 공항 주변에 많은 호텔이 즐비하다는 것은 알 수 있다"며 "호텔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승무원이 탑승객들을 방치하고 떠나는 것은 매우 엄중히 따져봐야 할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오후 2시(현지시각 오전 7시) 승객용 버스 2대를 투입했고, 오후 4시(현지 오전 9시) 2대를 추가로 투입해 승객을 취리히로 이송했다며 70여명은 개별적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개별 이동한 승객의 교통비와 연결편 관련 호텔 비용 등을 상황에 따라 지원할 계획"이라며 "보상과 관련해선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여객기는 당초 전날 오후 2시 55분께 출발 예정이었으나 중국 상공의 기상 악화로 출발이 3시간여 지연됐다.

한편, 지난 14일에도 이집트 여객기가 독일 남부 지역을 비행하던 중 무선교신이 끊겨 독일 전투기 2대가 출격했으나, 이후 교신이 정상으로 돌아와 비상 착륙할 필요는 없었다고 dpa는 덧붙였다.

dkkim@yna.co,kr, kihun@yna.co.kr, un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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