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달려가 대안 만들어야…野 '체질 개선' 시급"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자유한국당 홍문표 사무총장은 16일 "당내 위기감이 과거 한나라당 천막당사 시절보다 더하다"며 한국당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과감한 혁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사무총장은 이날 여의도에서 기자들과 오찬을 하며 "꼭 지지율만 두고 얘기하는 게 아니다.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심정으로 당을 바꿔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천막당사 시절엔 쇄신하겠다는 진정성이 보였고 다음 총선에서 121명이 당선되는 기적을 이뤘다"며 "지금 한국당 지지율은 그때와 비슷하지만, 당 안팎에서 느끼는 위기의식은 훨씬 심각하다"고 말했다.
홍 사무총장은 "우리가 10년간 여당을 하다 보니 야당 하는 법을 모른다"며 한국당이 하루빨리 '야당 체질'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야당은 현장에 달려가서 대안을 만들고 제시해야 한다. 책상에 앉아 정책을 홍보하는 건 여당이 할 일"이라고 말했다.
홍 사무총장은 지난 6일 자신을 사무총장으로 전격 임명한 홍준표 대표에 대해서는 시종 말을 아꼈다.
홍 사무총장은 총장 임명이 바른정당과의 화합을 염두에 둔 홍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건 대표한테 해야 할 질문"이라는 말로 비켜갔다.
그는 옛 새누리당에서 바른정당으로 옮겼다가 대선 직전 한국당에 복당했다.
홍 대표가 청와대의 오찬 회동 제안에 확답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주말 안으로 결정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대선후보 시절과는 달리 당 대표가 되고 나서는 상당히 말을 아끼고 진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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