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지난 13일 도시재생 뉴딜 사업의 모범 사례를 살펴보기 위해 천안 구도심을 찾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국무위원들의 관용차' 하면 흔히 떠오르는 검은색 세단이 아니라 흰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고 나타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차는 현대차가 제작한 '투싼 ix 수소연료전지차(수소차)'였다. 흰색 SUV 뒷면에는 'Tucson ix', 옆면에는 'FuelCell'이라고 적혀 있었다.
1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정부청사가 있는 세종시 내에서 다닐 때와 주변 가까운 도시 출장 때는 투싼 수소차의 1회 충전거리(415km)로 주행 가능한 만큼 수소차를 관용차로 사용하고 있다.
김 장관은 취임식 때부터 투싼 수소차를 타고 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수소차는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반응시켜 만들어낸 전기로 작동한다. 매연도 없고 물만 배출되기 때문에 '궁극의 친환경차'로 불린다.
현재 국내 완성차업체가 내놓은 수소차는 현대차 투싼이 유일하다.
수소차는 국내에 수소충전소가 턱없이 부족한 데다, 정부가 지급하는 보조금을 받더라도 구입 가격 부담이 크기 때문에 대중화까지는 갈 길이 먼 상태다.
이 때문에 정부 부처가 수소차 보급 확대를 위해 각종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김 장관 취임 후 국토부는 '전기·수소차 고속도로 통행료 9월부터 50% 할인' 정책을 도입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김 장관이 수소차를 관용차로 선택한 것은 전임 강호인 장관의 결정을 이어가는 것이기도 하다. 김 장관은 강 전 장관이 관용차로 처음 선택해 타던 투싼 수소차를 교체하지 않고 그대로 이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 전 장관은 미세먼지 저감 대책의 일환으로 수소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 보급을 늘리기 위한 방안을 발표한 뒤 장관 관용차를 수소차로 교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 부처의 다른 장관들도 친환경차를 관용차로 골라 화제가 됐지만, 수소차를 관용차로 선택한 부처는 국토부가 유일하다.
자동차 배출가스 인증 등을 담당하는 환경부의 신임 장·차관은 최근 각각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관용차로 결정했다. 이들은 세종시 일대에서는 순수 전기차인 아이오닉 일렉트릭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관용차로 선택해 화제가 됐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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