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靑 오찬회동 불참"…靑 "끝까지 설득"

입력 2017-07-16 17:30  

홍준표 "靑 오찬회동 불참"…靑 "끝까지 설득"

靑, 원내대표 회동으로 전환에는 부정적…한국당 17일 최종 입장 정리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박경준 기자 = 청와대가 오는 19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간 청와대 오찬 회동을 추진했지만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불참 입장을 밝힘에 따라 변수가 되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 14일 여야 지도부에게 정상외교 성과를 설명하고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여야 5당 대표 오찬 회동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회동은 한국당 홍 대표 뿐만 아니라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 야 3당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새롭게 당 대표를 선출했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과 야당의 새로운 대표 간 대면식으로도 관심을 모았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대표는 회동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홍 대표는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은 (야당이) 들러리 서는 구시대의 산물"이라는 생각을 주변에 밝히며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는 15일 페이스북 글에서 청와대 회동을 하면 2011년 11월 당시 야당이던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반대한 문제를 놓고 얼굴을 붉힐 수밖에 없는 만큼 당 대표가 아닌 여야 원내대표 회동이 맞다는 역제안을 했다.

또 16일에는 "저들이 본부중대, 1,2,3중대를 데리고 국민 상대로 아무리 정치쇼를 벌여도 우리는 우리 갈 길을 간다"며 불참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여기에는 제1야당의 대표인 홍 대표가 다른 야 3당과 함께 회동에 참석하는 것에 대한 불만도 작용한 결과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여야 대표 회동에 제1야당의 대표가 불참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은 만큼 최대한 홍 대표의 참석을 최대한 설득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홍 대표가 참석할 수 있도록 끝까지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홍 대표의 제안대로 당 대표 회동을 원내대표 회동으로 전환하거나, 홍 대표 대신 정우택 원내대표가 참석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분위기인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미 다른 당 대표들에게 초청을 해뒀는데 원내대표 회동으로 바꾸기는 쉽지 않다"며 "그렇다고 정 원내대표를 초청하는 것도 다른 당 대표들에게 예의가 아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종 방침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제1야당이 청와대 회동에 불참하는 것이 국민에게 좋지 않은 모습으로 비칠 수 있는 만큼 홍 대표가 참석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있다.

또 홍 대표가 불참한다면 정우택 원내대표라도 참석해야 한다는 견해가 있지만 정 원내대표는 일단 부정적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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