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리비아 동부 벵가지에 있는 국제공항이 삼엄한 경비 아래 3년 만에 공식적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16일 리비아헤럴드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출발한 리비아항공(LA) 소속 여객기 2대가 이날 벵가지 동쪽 외곽에 있는 베니나 국제공항에 착륙했다.
국제선 상업 여객기가 벵가지 공항에 도착하기는 2014년 이 도시에서 민병대와 반군 간 전투가 벌어지고 나서 3년 만이다.
또 이 공항에서는 암만과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리비아 동남부 도시 쿠프라를 향해 리비아항공과 아프리키야항공 여객기가 출발했다. 두 항공사 여객기들은 리비아 국적기이다.
이번 벵가지 공항 운영 재개로 튀니지 튀니스, 터키 이스탄불,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리비아 서부 진탄 등지의 운항도 재개된다고 리비아헤럴드는 전했다.
리비아 제2의 도시인 벵가지에서는 2014년 여름부터 퇴역 군 장성 출신의 칼리파 하프타르 최고사령관을 지지하는 세력과 다른 반군·민병대 간 전투로 혼란이 지속했다.
그러다 하프타르 사령관은 이달 초 벵가지에서 반대파 진영의 민병대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고 선언했다.
비(非) 이슬람계인 하프타르 사령관은 국토의 3분의 2를 장악한 동부 투브루크 임시정부의 실권자로 2015년 유엔 지원으로 구성된 트리폴리 통합 정부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은 채 이슬람계 민병대, 지하디스트들과 무력 충돌을 계속해왔다.
리비아는 '아랍의 봄'으로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붕괴한 이후 중앙 정부의 부재 속에 다양한 무장 세력이 국가 권력을 잡고자 경쟁하면서 정국 혼란이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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