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지지율이 일본 교도통신의 여론조사에서도 정권 출범 이후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교도통신이 15~16일 실시해 발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6월 조사 때보다 9.1%포인트(p) 떨어진 35.8%로, 2012년 제2차 아베 정권이 발족한 이후 가장 낮았다.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은 10%p 증가한 53.1%였다.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지난 4일 자민당의 도쿄도의회 선거 참패 후 각 언론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급격히 하락해 각각 정권 출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지지율은 31.9%(닛폰TV), 33%(아사히신문), 35%(NHK), 36%(요미우리신문) 등 한 달 전부터 최대 13%p 떨어지며 일제히 30%대로 내려왔고, 지난 14일 지지통신(7~10일 실시)의 조사에서는 15.2%p나 떨어져 처음으로 20%대(29.9%)대로 추락했다.
한편 이번 교도통신의 조사에서 응답자의 77.8%는 아베 총리가 친구가 이사장인 사학법인 가케학원의 수의학부 신설에 영향력을 미쳤다는 사학 스캔들(가케학원 스캔들)과 관련해 '문제가 없었다'는 정부의 설명이 "납득할 수 없다"고 답했다. "납득할 수 있다"는 응답은 15.4% 뿐이었다.
또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상이 지난달 27일 도쿄도의회 선거 유세 과정에서 한 문제 발언에 대해서는 73.1%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나다 방위상은 당시 "자위대로서 부탁하고 싶다"며 지지를 호소해 자위대의 정치 독립 의무를 위반했다는 비판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아베 총리는 다음달 초 개각을 통해 분위기 쇄신에 나설 계획이지만 개각 카드가 지지율을 다시 끌어올릴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설문 응답자의 57.0%는 개각에 대해 "기대하지 않는다"고 답해 "기대한다"는 응답(41.0%)을 압도했다.
정권이 존립위기에 처하면서 아베 총리의 헌법 개정 추진도 큰 타격을 입어 "아베 총리 하에서의 개헌에 찬성한다"는 사람이 32.6%로 "반대한다"는 응답 54.8%에 크게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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