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갑자기 결혼식이 취소되면서 연회 예약을 물릴 수 없게 된 미국의 한 여성이 주변 노숙자 170명을 초대해 성대한 파티를 열어 화제다.
16일(현지시간) 미 일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미 인디애나 주 인디애나폴리스 카멜에 사는 새러 커민스(25)는 전날 예정된 결혼식을 취소했다.
웨딩 외식업체 리츠찰스에 근사한 디너 연회를 예약했는데 너무 임박하다 보니 예약 취소에 따른 환불이 되지 않았다. 연회와 부대비용을 더해 3만 달러(3천400만 원)를 날릴 상황이었다.
커민스는 무언가 의미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하다 노숙자를 위한 파티를 떠올렸다.
주변 4곳의 노숙자 쉼터에 연락을 취해 170명의 초청자 명단을 만들고 정식으로 초대 카드까지 보냈다.
현지 재향군인단체 등에서 노숙자들이 파티에 입고 갈 정장과 드레스, 타고 갈 버스를 제공했다. 인근 대학생 단체에서 카드 배송을 도왔다.
결혼 연회에 대신 초대받은 노숙자들은 '최고의 순간'이라며 입을 모았다.
신부 커민스는 비록 웨딩드레스를 입은 건 아니지만 연회장 곳곳에서 말쑥한 차림의 노숙자들을 하객으로 환대했다.
커민스는 "주변의 도움으로 가장 끔찍한 비극이 될 뻔한 순간을 좋은 기회를 바꿀 수 있었다"며 "노숙자들에게도 이런 식의 초대를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란 걸 알게 해줘 기쁘다"고 말했다.
커민스는 자신의 결혼식이 취소된 이유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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