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미국 백악관 출입 기자단(WHCA) 대표인 제프 메이슨 로이터통신 기자는 16일(현지시간) 트럼프 백악관에서 비판 기사를 반박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거부했다고 밝혔다.
메이슨 기자는 이날 미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언론에 관한 기사였는데 백악관은 기사에 화가 나, 나에게 기자단을 대표해 기사를 비판하고, 본질적으로 백악관을 옹호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백악관이 발끈한 기사는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의 타라 팔메리 기자가 백악관의 언론 접촉 기피 및 따돌림을 꼬집는 내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슨 기자는 "기자를 비판하는 것과 기사를 비판하는 것은 동일하다고 생각했다"면서 "그것은 기자단의 일도, 역할도 아니었기 때문에 '노'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때부터 관계가 좋지 않던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CNN방송 등 주류언론을 여전히 '가짜뉴스'라고 비판하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으며, 백악관은 대변인 정례 브리핑의 TV 생중계를 금지했다.
메이슨 기자는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는 36년 만에 처음으로 기자단 연례만찬에 불참하자, 만찬 연설에서 "우리는 가짜 뉴스가 아니고, 망해가는 뉴스 조직도 아니고, 미국인의 적도 아니다"라고 말해 기립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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