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동학농민혁명 당시 주민자치기구인 집강소(執綱所) 가운데 유일하게 남은 전북 김제의 원평 집강소가 전북기념물로 지정됐다.
김제시는 원평 집강소가 전북도 기념물 제137호로 지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집강소는 1894년 5월 동학 농민군이 조선 정부와 전주화약(全州和約)을 맺은 뒤 전라도 53개 군·현에 설치했던 주민자치기구다.
1882년에 지어진 원평 집강소는 4칸의 초가로 동학혁명 당시 백정 출신 동록개가 김덕명 원평대접주에게 "신분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어 달라"며 헌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건물은 동학 농민군 최고지도자인 전봉준 등 여러 농민군 지도자들의 회의 장소로도 사용됐다.
일제강점기에는 면사무소가 들어섰던 이 건물은 이후 원불교 교당, 개인 주택으로 사용되다 폐가로 방치됐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과 김제시 등은 집강소 가운데 유일하게 남은 이 건물을 2014년 10월 사들여 복원했다.
이건식 김제시장은 "원평 집강소의 기념물 지정으로 동학 정신과 그 상징성을 인정받았다"며 "앞으로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활용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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