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보다 밴드가 좋아"…'오아시스' 재결합 질문엔 대답 안 해
미국 록밴드 푸 파이터스와 8월 22일 한국서 공연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한국 팬들은 미쳤다. 열광한다. 스코틀랜드 팬들과 비슷한 성향을 가진 것 같다."
영국 국민밴드 '오아시스'의 리엄 갤러거(45)는 17일 이메일 인터뷰에서 6년 만에 한국을 방문하는 소감을 말하며 들뜬 마음을 전했다.
리엄 갤러거는 오는 8월 22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리브 포에버 롱'(LIVE FOREVER LONG) 콘서트에 미국 하드 록의 상징 푸 파이터스와 한국 밴드 더 모노톤즈와 함께 오른다.
리엄 갤러거는 1991년 영국에서 결성된 록밴드 오아시스의 보컬이다.
'제2의 비틀즈'라는 찬사를 받으며 브릿팝의 부흥기를 이끈 오아시스는 리엄 갤러거와 형인 노엘 갤러거의 불화로 2009년 해체됐다.
이후 리엄 갤러거는 오아시스의 후신인 '비디 아이'(Beady Eye)를 결성해 2011년 9월 첫 내한 공연을 했다. 2014년 비디 아이까지 해체한 뒤에는 솔로 무대를 선보여 왔다.
리엄 갤러거는 "일본 팬들은 굉장히 느긋하고 조용하다. 그것 역시 좋지만 한국 팬들은 좀 더 '펑크'스럽다고 해야 할까, 좀 더 미쳐있다"고 추켜세웠다.
근황에 대해선 오는 10월 발매 예정인 솔로 앨범 '애즈 유 워'(As You Were) 작업을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혼자 모든 걸 해야 하니까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았다"면서도 "버틸 만하다. 어떤 일이든 자기가 할 줄 아는 일이면 쉽다. 힘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밴드 활동에 대한 여전한 애정도 드러냈다.
리엄 갤러거는 "나는 밴드로 활동하는 게 훨씬 더 좋다"며 "지금도 무대에서 함께 하는 멤버들이 있어서 혼자 음악을 하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솔로로 나오게 된 건 '문밖의 현실에 내 이름을 던져놓으면 어디로 흘러갈지 한 번 해보자'라는 생각 때문이었다"며 "여전히 내 음악은 밴드 음악이고, 굉장히 웅장한 밴드 사운드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다시 밴드를 한다면 누구와 함께하고 싶으냐'는 질문에는 전설적인 록커들의 이름을 대며 존경을 표시했다.
리엄 갤러거는 먼저 1960년대 영국 록밴드 '더 후'의 드러머 키스 문과 베이스 기타리스트 존 엔트위슬을 첫손에 꼽았다.
또한, 기타리스트에 지미 헨드릭스, 섹스 피스톨즈의 스티브 존스, 롤링스톤즈의 키스 리차드를 영입하고 자신이 보컬로 나서 '오드 스쿼드'(Odd Squad)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오아시스가 재결합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가장 아끼는 곡으로는 내한 공연의 타이틀이기도 한 '리브 포에버'(Live Forever)를 꼽았다.
그는 "오아시스, 비디 아이 시절을 통틀어 가장 아끼는 곡은 '리브 포에버'"라며 "가장 좋았던 무대는 아마 '메인 로드'(Maine Road)에서 한 공연이다. 어린 시절 '맨체스터 시티'의 축구 경기를 보러 자주 갔던 곳인데, 그곳에서 공연을 한다는 건 어린 소년의 꿈이 이뤄진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 크리켓경기장에서 5월의 폭탄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열린 '원 러브 맨체스터'(One Love Manchester) 자선공연에 참여한 소감도 밝혔다.
리엄 갤러거는 "끔찍하다. 우린 정말 이상하고 무시무시한 세상에 살고 있다"며 "하지만 그런 것들에 휘말려서, 또는 겁먹어서 주저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시 독일 공연을 끝내자마자 맨체스터로 이동해 바로 무대에 올랐다. 힘들지 않았고 두 번 생각할 일도 아니었다"라며 "그곳은 내 고향이고 내가 있어야 할 곳이었다. 내가 응원하고 있다는 걸 보여줘야만 했고 몇몇 사람들에게 작은 웃음이라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내한 공연에 대해서는 "오아시스의 곡들과 신곡을 번갈아 부를 텐데, 신곡을 들으면 '오 좋은데?'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한국 팬들이 다 같이 나와서 안전하고 재밌게 놀아보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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