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씨 동의하에 노출 촬영"…곽현화 측 "재판 안 끝나, 민사소송도 진행 중"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영화 '전망 좋은 집'의 이수성 감독이 배우 곽현화의 분쟁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 감독은 17일 강남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 초 진행된 형사 재판에서 무죄판결이 내려졌음에도 곽씨가 개인 SNS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저에 대해 성범죄자라는 말을 하는 등 악의적인 비방을 일삼고 있어 고통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감독은 곽씨가 주연한 '전망 좋은 집'을 촬영하면서 곽씨의 가슴 노출 장면 등을 촬영했다. 이 감독은 2012년 10월 25일 극장 개봉 당시 곽씨의 요청에 따라 가슴 노출 장면을 삭제하고 개봉했으나, 2013년 11월에는 문제의 장면을 추가해 IP(인터넷) TV 등에 서비스했다.
이에 곽현화는 이 감독을 성폭력처벌법위반 혐의로 형사고소했고, 올 초 법원은 1심에서 이 감독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 감독도 곽현화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으며 법원은 곽현화에 대해서도 지난 6월 혐의없음 판결을 내렸다.
이 감독은 회견에서 "영화 시나리오와 그림 콘티에 명시된 노출 장면을 여배우의 사전동의를 받아 촬영했고, 출연계약서에도 촬영의 결과물은 모두 감독에게 권리가 있다고 규정돼있어 노출 장면이 포함된 편집본을 서비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곽씨의 고소 이후 준비했던 다른 작품의 여배우가 출연 결정을 번복하는 등 영화감독으로서의 차기작에 많은 차질이 생기며 심적으로 많은 고통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이 감독의 주장에 대해 곽현화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변호인이 정리한 글을 올리는 것으로 입장을 대신했다.
곽현화의 변호인 이은의 변호사는 "곽현화는 이수성 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으로 고소했고, 1심에서 무죄 판결이 났을 뿐 2심 결과는 8월말 전후로 날 예정인데 한 달 앞두고 뭐가 마음이 급해서 기자회견을 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그와 별도로 민사소송도 진행 중"이라며 "무삭제판 영화 배급으로 이수성 씨가 본 수익이 꽤 될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것이 얼마이든 곽현화가 본의 아니게 공개하게 된 가슴 노출을 돈으로 환산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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