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중국 증시가 정부의 향후 경제정책 운영 방향에 대한 우려 때문에 17일 개장 직후 출렁거렸다.
월 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오전장에 한때 2.6% 하락했고 선전종합지수도 4.5%까지 떨어졌다. 양대 지수의 낙폭은 이후 0.9%와 2.6%로 축소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 14~15일 전국금융공작회의에서 중국정부가 경제에 대한 고삐를 더욱 죌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 시장의 불안 심리를 자극했으며 특히 소형주들이 하락을 주도하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크레디트 스위스 아태지역 투자전략가인 잭 슈는 회의에서 리스크란 단어가 31차례, 규제라는 단어가 28차례나 언급됐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리스크 예방과 완만한 경제성장률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겠다는 것이 그 배후에 있는 논리라고 말했다.
중국 지도부가 금융공작회의에서 직접적인 자금 조달 시스템의 발전에 역점을 둘 것을 다짐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는 기업공개(IPO)가 현재와 같이 다소 빠른 속도로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가리킨 것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풀이했다.
동북(東北)증권의 선정양 애널리스트는 IPO가 늘어날 가능성이 소형주들에 대한 비관적 전망을 키웠다고 말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지난 14일 총 42억 위안(6억2천만 달러) 규모의 IPO 9건을 승인했다.
인민은행이 17일 은행간 초단기 금리 시장을 통해 1천400억 위안을 풀었는데도 증시가 급락한 것은 의외였다. 이날 공급된 유동성은 지난 6월 6일 이후 최대였다.
보콤 인터내셔널(交銀國際) 홀딩스의 훙하오 중국수석전략가는 시장의 이같은 반응을 역발상이라고 풀이했다. "모든 것이 괜찮으면 유동성을 공급할 필요가 없지만 유동성이 공급된다면 뭔가 잘못된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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