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산업생산도 7.6% 증가해 예상치 상회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하반기 둔화 가능성도"
(상하이·서울=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신유리 기자 = 중국이 2분기에도 예상을 웃도는 경제성장세를 이어갔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보다 6.9% 늘었다고 17일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6.8%)를 웃도는 것이다.
이로써 중국경제는 1분기에 전년보다 6.9% 상승한 데 이어 2분기에도 동일한 상승 폭을 이어갔다. 2분기 경제는 전분기 대비로는 1.7% 성장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중 중국의 GDP 규모는 38조1천490억 위안(6천387조 원)으로 전년 상반기보다 6.9%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최근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수출 등 경제지표가 예상을 웃도는 호조를 보인 것과 일치하는 결과다. 이미 중국 사회과학원은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6.7%에서 6.8%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6.5% 정도'로 제시한 상태다.
국가통계국은 "국제적으로 불안정, 불확실 요인들이 많고 국내적으로도 장기간 누적된 구조적 모순이 두드러졌지만 상반기 국민경제는 안정 속 진보, 회복되는 발전추세가 이어지며 연중 목표치 초과 달성의 양호한 기반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상반기 중 1차 산업은 3.5%, 2차 제조업은 6.4% 성장에 그친 반면 3차 서비스산업이 7.7% 늘어나며 성장을 견인했다.
상반기 고정자산 투자는 28조605억 위안으로 전년보다 8.6% 증가해 시장 예상치(8.5%)보다 약간 높았다. 국유 부문 투자 증가율은 12.0%, 민간투자는 7.2%를 기록했다. 부동산 개발투자도 전년보다 8.5% 늘어났다.
아울러 소비판매 총액 규모는 17조2천369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보다 10.4% 증가했는데 온라인 판매액이 33.4%나 늘어나며 소비시장을 주도했다.
상반기 수출은 15.0% 늘어난 7조2천97억 위안, 수입은 25.7% 증가한 5조9천315억 위안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조2천782억 위안 흑자였다.
중국 당국은 앞으로 안정 속 성장을 총 기조로 공급 측 구조개혁 추진, 질과 효율 중심의 정책, 적절한 규모의 총수요 확대, 경제구조 고도화 등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의 6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6% 늘어 시장 예상치(6.5%)를 상회했다.
6월 소매판매도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해 시장 예상치(10.6%)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경제가 상반기에 6.9% 성장함에 따라 연간 GDP가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로 돌아설지 주목된다. 중국의 연간 GDP 증가율은 2009년 11.9%에서 2010년 9.9%로 둔화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둔화해 지난해 6.8%까지 내려갔다.
PNC뱅크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빌 애덤스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중국의 견고한 성장이 원자재 수출 회복을 견인할 것"이라며 "여기에다 미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상을 점진적 속도로 이행하려는 데 따라 신흥 시장의 성장을 지지하는 통화 여건이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중기적으로 보면 부채 상승, 제조 분야 생산 여력의 대폭 축소 등에 따른 위험이 중국경제에 여전히 그늘을 드리운다고 FT는 진단했다.
부동산 시장 호조가 상반기 경제 성장을 견인했으나 대도시를 중심으로 거품이 우려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중국 당국의 통화 정책 강화, 부동산 시장의 모멘텀 상실 우려 등이 겹치면서 하반기에는 중국경제의 성장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중국 금융 당국이 부동산 시장을 냉각하려고 모기지 대출 한도를 제한하도록 은행에 지시한 데 따라 최근 두 달 연속 부동산 투자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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