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 명의 차 사고 보상 "1일 보험계약" 크게 증가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일본 젊은이들의 자동차 소유가 갈수록 줄고 있다. 필요할 경우 부모나 친지 등에게서 빌려 쓰고 자기 소유의 승용차를 갖지 않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
일본 자동차공업협회 조사에 따르면 2015년 자동차 소유자(주 운전자) 중 30세 미만자의 비중은 6%로 파악됐다. 2001년의 14%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어든 수치다. 반면 운전면허 소지자는 지난 10년간 3.6% 증가했다. 면허는 있지만 운전하지 않는 젊은이가 많다는 뜻이다.
젊은 세대의 자동차 보유 기피는 하루짜리 보험에 가입하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는 자동차보험 상품 이용실태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마이니치(每日)신문에 따르면 대형 보험회사들이 2012년 이후 도입한 하루짜리 자동차보험 계약 건수가 이달에 누계 500만 건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라이프 스타일 변화와 장래불안에 따른 소비억제의 영향으로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는 젊은 층이 늘고 있는 게 하루짜리 자동차보험 계약자 증가의 배경이다.
하루짜리 자동차보험은 빌린 자동차를 운전하다 사고가 날 때를 대비해 드는 보험상품이다. 보험사들은 명절을 맞아 귀성하거나 휴가 때 일시적으로 운전하는 사람들에게 가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다른 사람 명의의 차를 운전하다 사고가 났을 때 보상하는 상품으로 렌터카나 공유차(카 셰어링) 등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미쓰이스미토모(三井住友) 해상보험은 1년 동안 1번 이상 운전하지만, 자동차를 보유하지 않은 사람이 1천6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운전은 하지만 자동차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젊은 사람이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도쿄(東京) 해상화재보험은 무면허 운전으로 인한 사고가 연간 10만 건 이상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수천만 엔(약 수억 원)의 배상이 필요한 사고도 없지 않다.
1일 자동차 보험상품은 도쿄해상화재보험이 2012년 1월에 도입한 이래 미쓰이스미토모화재보험과 아이오이닛세이도와손해보험 등이 잇따라 도입했다.
보험료는 500 엔(약 5천 원)부터로 스마트폰이나 편의점 등에서 24시간 단위로 손쉽게 가입할 수 있다.
하루짜리 보험상품은 시스템 유지에 비용이 들기 때문에 아직은 대형 보험사에 그치고 있지만, 미쓰이스미토모 보험 관계자는 "앞으로 공유경제 발전 등 라이프 스타일 변화로 하루 단위로 가입하는 자동차보험 상품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했다.
lhy501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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