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합작 노선' 몽양 여운형을 기린다…18∼19일 70주기 추모식

입력 2017-07-17 17:15  

'좌우합작 노선' 몽양 여운형을 기린다…18∼19일 70주기 추모식

18일 강만길 고대 교수 강연 이어 19일 백범기념관서 추모식·공연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독립운동가 몽양(夢陽) 여운형(1886∼1947) 선생 70주기를 맞아 18∼19일 선생의 정신을 기리는 강연회와 추모식,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회장 이부영)'는 오는 19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추모식을 연다. 추모식에 앞서 오전 11시 유족과 기념사업회 임원진은 우이동에 마련된 선생의 묘소를 찾아 참배할 예정이다.

추모식 전날인 18일 오후 7시에는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가 '평화통일시대에 다시 보는 몽양 여운형'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다.

이부영 기념사업회장은 추모식을 백범기념관에서 치르는 것에 대해 "몽양 선생이 좌우합작과 통일정부 수립을 추진하다 쓰러졌고, 이어 백범 선생 역시 남북에 분단정부가 들어서고 민족상잔의 전쟁이 벌어질 위험이 고조되자 남북협상에 나섰다"며 "몽양과 백범을 따르는 우리 후진들이 힘을 합쳐 남북 화해협력과 평화공존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평화통일을 이룩하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 양평 출신인 여운형 선생은 1907년 국채보상운동에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1914년 중국으로 건너가 독립운동에 투신, 난징(南京)·상하이(上海) 등에서 독립운동을 하고 1919년 상하이 임시정부 수립에도 기여했다. 1920년에는 고려공산당에 가입했으며, 1929년 독립운동을 지원한 혐의로 상하이에서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

광복 이후에는 건국준비위원회를 조직해 좌우합작과 민족통일을 내걸고 정부 설립에 나섰지만, 극우파에 의해 1947년 7월 19일 서울 혜화동에서 암살됐다.


한편 몽양기념사업회는 경기 양평군이 지난해 말 양평에 있는 몽양기념관의 새로운 민간위탁운영자로 기념사업회 대신 상명대 서울산학협력단과 신원1리 새마을회를 선정한 것에 대해 '갑질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기념사업회는 "양평군은 그동안 기념관 운영을 방해하는 갑질 행정을 일삼아오다 지난해 말 기습적인 민간위탁 공모로 새로운 운영자를 선정했다"며 "양평군은 유물 기증자, 유족 등이 속한 법인·단체에 우선 위탁할 수 있게 돼 있는 박물관 운영조례도 무시하는 등 위법한 행정처분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기념사업회는 아울러 양평군의 행정처분을 취소해달라며 청구한 행정심판을 경기도 행정심판위원회가 지난달 19일 기각 및 각하 결정한 것에 대해서도 "편파적 결정이자 몽양 선생을 또다시 테러하는 만행"이라고 비판하고서 행정소송 등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p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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