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여전히 살아있는 게 확실하다고 이라크 정부와 이라크 내 쿠르드 자치정부 최고위급 정보담당자가 말했다.
쿠르드 자치정부 대테러 최고위급 관리인 라후르 탈라바니가 로이터통신에 "바그다디가 살아있는 게 틀림없다. 그가 살아있다는 정보가 있다. 그가 살아있다고 99% 믿는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7일(현지시간) 전했다.
알바그다디가 탈환 직전인 시리아 락까의 남부 어딘가에 은신해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그는 "알바그다디의 기반이 이라크 내 알-카에다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그는 보안당국의 눈을 피해 은신해있다. 그는 (은신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라크 내무부 정보·대터러국 아부 알리 바스리 국장도 같은 견해를 내놨다.
바스리 국장은 "우리 첩자들은 그의 사망 보도와 그의 건강과 관련한 다른 보도들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라크 모술과 락까를 잃은 "IS가 조직원들을 전 세계에 잠입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알바그다디는 2014년 6월 이슬람 금식 성월인 라마단을 맞아 '칼리프 국가'(이슬람 초기 신정일치 체제 국가) 수립을 선포한 직후인 그해 7월 4일 이라크 모술 대사원 설교 동영상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이후 종적을 감췄다.
지난달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5월 락까에 대한 자국군의 공습으로 알바그다디도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가 러시아 외무차관이 "확인이 안 된다"며 판단을 유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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