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차로 없는 엑스포공원∼충남대 구간 갑천변엔 트램 전용도로 신설
(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전국 최초로 트램(노면전차)을 도시철도(2호선)로 도입하려는 대전시가 기존 버스전용차로를 트램 전용도로로 활용키로 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차로 잠식 최소화를 통해 자동차 이용자의 불편을 줄이자는 취지다.
18일 대전시에 따르면 현재 운영 중인 주요 도로의 버스전용차로를 트램 전용노선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자동차와 함께 도로를 달리는 트램 운행은 전용도로 개설이 매우 중요하다.
기존 차로를 잠식해 전용도로를 개설할 경우 자동차 운전자의 반발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도시가 완성된 단계에선 차로 확충이 쉽지 않다.
시는 이런 점을 고려해 도심 도로에 이미 개설된 버스전용차로를 트램 전용노선으로 전환하는 등 대중교통 체계를 '트램' 중심으로 새로 짜기로 했다.
다행히 시가 추진 중인 트램 노선 32.4km 중 79.3%인 25.7km에는 버스전용차로가 개설돼 있다.
버스전용차로를 도로 중간으로 옮겨 트램 전용노선으로 활용하면 기존 도로 잠식 없이 트램 운행이 가능하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버스전용차로가 없는 7km 구간 중 최대 혼잡구간으로 꼽히는 엑스포과학공원∼충남대 구간(3.7km) 왕복 4차로 도로 바로 옆 갑천변에는 왕복 2차로의 트램 전용도로가 개설된다.
시는 갑천변에 폭 6.5m의 왕복 2차로 트램 전용노선을 신설하면 기존 도로를 잠식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트램 전용도로 바로 옆에는 폭 2.5m 데크를 설치해 인도로 활용한다는 게 시의 복안이다.
문제는 동구 동대전로 우송대 인근 왕복 4차로 도로다.
이 구간은 도로 양쪽으로 건물이 밀집해 차선 확장이 불가능하다. 어쩔 수 없이 기존 도로 2차로를 잠식해 트램 노선으로 활용해야 한다.
이 구간에는 시간당 700∼1천대의 차량이 오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운행 차량의 40%가 단순 통과 차량인 만큼 우회도로만 잘 개설하면 교통 흐름에 큰 문제가 없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국내 첫 트램 도시' 건설을 목표로 최근 순환선 형태의 트램 노선을 확정했다. 현재 정부는 대전 트램 건설과 관련한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다.
시 관계자는 "버스전용차선로를 활용하고 전용도로를 새로 개설해 기존 도로 잠식을 최소화하면 우려하는 만큼의 교통대란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2020년대 초 트램과 함께 충청권 광역철도(도시철도 3호선)가 개통되면 지역 대중교통 체계가 '시내버스'에서 철도' 중심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
young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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