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국은 영유아 예방접종률 50%도 안 돼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지난해 전 세계 유아 10명 중 1명꼴로 필수 예방접종을 받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17일(현지시간) 밝혔다.
WHO는 이날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과 공동으로 펴낸 보고서에서 지난해 필수 예방접종을 받지 못한 어린이가 10명 중 1명꼴인 1천290만 명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예방접종을 받지 못한 어린이들은 주로 생후 2개월부터 맞을 수 있는 디프테리아·백일해·파상풍(DPT) 첫 예방접종 기회를 놓쳤다.
660만명은 첫 DPT 예방접종을 한 뒤 2회분부터 예방접종을 받지 못했다. DPT 예방기초 접종은 생후 2, 4, 6개월에 세 차례 맞아야 한다.
유엔은 1980년 이후 유아 예방접종 추이를 계속 추적해왔는데 2010년 이후에는 예방접종을 제대로 마치는 어린이의 비율이 86% 선에서 정체돼 있다.
WHO는 예방접종을 마치는 어린이의 비율을 9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장 마리 오크워 벨레 WHO 예방접종 담당 국장은 "예방접종을 하지 못하는 어린이들은 다른 기초 의료 서비스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194개 WHO 회원국 중 영유아 예방접종률이 90%를 넘는 나라는 130개국뿐이다. 적도 기니, 소말리아 남수단, 시리아, 우크라이나 등 8개국은 50%를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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