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더릭스, 리우올림픽 선정 과정에서 30만 달러 수수 의혹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프랭크 프레더릭스(50·나미비아)의 위원직을 일시 정지했다.
IAAF는 18일(한국시간) 성명서를 내고 "금품 수수 의혹이 있는 프레더릭스가 IAAF에서 활동하는 건 옳지 않다. 결백을 증명할 때까지는 IAAF 위원으로 활동할 수 없다"고 밝혔다.
프랑스 검찰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 금품이 오간 정황을 포착해 수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브라질 기업에서 나온 돈이 당시 나미비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던 프레더릭스에게 들어간 정황을 잡았다.
2016년 올림픽 개최지를 정한 2009년 10월 IOC 총회가 열리기 3일 전, 브라질 기업이 당시 IAAF 회장 라민 디악의 아들 파파 디악이 소유한 회사로 150만 달러를 입금했다.
디악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가 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되자 30만 달러를 프레더릭스에게 송금했다.
프랑스 검찰은 "총회가 열리기 전까지는 마드리드를 개최지로 점치는 전문가가 꽤 많았다. 리우가 분위기를 바꾸는 데 '돈'이 영향을 줬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며 "투표에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돈에 매수된 IOC 위원'으로 지목당한 프레더릭스는 "디악에게 받은 돈은 아프리카 육상 발전을 위해 썼다. 올림픽 개최지 선정과는 무관한 돈이었다"고 호소했다.
프레더릭스는 이미 IOC 위원에서 물러난 상태다. 여기에 IAAF도 프레더릭스의 위원직을 일시 정지했다.
금품 수수 정황이 드러나면 퇴출 수순을 밟는다.
프레더릭스는 나미비아의 육상영웅이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과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남자 100m와 200m에서 은메달 4개를 수확했다.
1993년 슈투트가르트 세계선수권대회 200m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화려한 현역 생활을 마치고 행정가로 활약하던 프레더릭스는 '검은돈'에 얽혀 나락으로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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