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증시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에 환호한 이후 유럽중앙은행(ECB) 회의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옐런은 지난주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에 출석해 "새로운 중립 금리는 역사적으로 매우 낮다"며 "중립적 기조를 달성하기 위해 중앙은행의 정책금리가 아주 많이 오를 필요는 없다"고 발언했다.
특히, 인플레이션에 대해 조심스러운 진단을 내리면서 추가 금리 인상이 조기에 실시될 가능성을 낮췄다. 내년 초 옐런 의장의 재임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을 고려하면 금리 인상은 시장 예상보다 더욱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옐런 의장의 발언으로 오르던 미국과 한국 시장금리는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달러화는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원유와 가솔린 재고 감소에 유가가 반등하면서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하는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주 후반 발표된 6월 중국 수출입 데이터 역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호조세를 보였으며 이번 주 초 발표된 2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6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역시 예상치를 웃돌아 위험자산 선호 흐름을 지지하고 있다.
중국 경기지표는 그동안 유동성과 부채 축소 영향으로 더딘 회복 흐름을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경기회복세를 바탕으로 한 수출 호조와 생산, 투자 회복에 경기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
관건은 20일 오후 예정된 ECB 통화정책 회의다. 지난달 말 신트라 포럼에서 부양 기조 축소에 대한 시그널을 보낸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조기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을 시사하면 글로벌 금융시장 자금 흐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중국의 경기지표 개선 흐름에서 보듯이 고대하던 글로벌 수요 회복 흐름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으며 미국 연준의 신중한 통화정책으로 당분간 금융시장의 위험 선호 현상은 지속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ECB의 통화정책 변화도 2013년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을 의식해 신중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통화정책 변화 초기에 증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업종마다 편차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양호한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증시 호조세를 지지할 것으로 기대한다. 증시 호조세는 당분간 더 지속할 것으로 판단된다.
(작성자 :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hjchang@hi-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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