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현대적 데이터베이스(DB) 개념을 처음으로 구축한 'DB의 아버지' 찰스 윌리엄 바크만이 노환으로 매사추세츠주 렉싱턴 자택에서 지난 주말 세상을 떠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 보도했다. 향년 92세.
미국 캔자스주 맨해튼에서 태어난 바크만은 미시간 주립대학에서 기계학을 전공한 뒤 1961년 제너럴 일렉트릭(GE)에 입사해 생산라인 관리를 위한 정보조회 및 조작시스템인 MAICS를 구축했다. 이 시스템에는 IDS(통합데이터저장소)로 불린 최초의 상용화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이 포함됐다.
과거에는 자료를 입력했을때 직접 저장하거나 조작하는 방법을 사용했지만, 바크만은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을 이용해 자료의 조작과 저장, 관리를 프로그램과 분리시킨 것이다.
디스크 기반의 첫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인 IDS는 후에 등장하는 GE IDS와 하니웰의 IDS Ⅱ, 컬리넷의 IDSM 등 여러 데이터베이스의 모델이 됐다.
새로운 DB 개념이 구축되면서 자료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것이 주된 기능이었던 프로그래밍의 흐름이 데이터베이스에서 자료를 불러들여 처리하고 갱신하는 과정으로 재구성됐다. 그는 이 공로를 인정받아 1973년 소프트웨어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튜링상을 받았다.
NYT는 "그는 프로그램에 종속됐던 데이터를 독립시킨 혁신의 선구자였다"면서 "그가 만든 DB 관리 소프트웨어가 없었다면 오늘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전자상거래나 스트리밍 서비스 등은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점에서 아마존과 넷플릭스, 이베이 등은 모두 그에게 지적 채무(intellectual debt)를 지고 있다"고 말했다.
kn020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